1월 소비자물가가 1년 전보다 3.6% 오르며 4개월 연속 3%대 상승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공업제품, 집세 등이 모두 오름세였기 때문이다. 물가가 4개월 이상 3% 넘게 오른 것은 지난 2010년 9월에서 2012년 2월까지 18개월 연속 3%대 상승한 이후로 처음이다.
 
4일 통계청은 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04.69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3.6% 상승했다고 밝혔다.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4월부터 9월까지 6개월 연속 2%대를 보이다 10월 3.2%로 뛰어올랐다. 11월에는 3.8%, 12월에는 3.7%를 기록했다.  
 
이 같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는 이유에 대해 통계청은 석유류와 농축수산물, 외식 등 개인서비스 물가에서 오름세가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1월 물가상승률을 품목별로 보면 농축수산물 물가는 1년 전보다 6.3% 상승했다. 배추(56.7%)와 딸기(45.1%), 수입쇠고기(24.1%), 달걀(15.9%), 돼지고기(10.9%) 등 상승폭이 컸다.
 
특히 석유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4% 올라 1월 물가 상승에 영향을 줬다. 휘발유(12.8%), 경유(16.5%), 자동차용 LPG(34.5%) 모두 올랐다. 같은 기간 공업제품은 4.2%, 전기·가스·수도는 2.9%, 외식은 5.5%, 개인서비스는 3.9% 상승했다.  
 
집세는 1년 전보다 2.1% 올라 2015년 12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전세 상승률은 2.9% 올라 2017년 8월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고, 월세는 1.1% 올라 지난달과 같은 수준으로 올랐다.  
 
계절적 요인에 따라 영향을 받는 농산물이나 일시적인 외부 충격으로 급격하게 가격이 오르내리는 석유류를 제외하고 산출하는 ‘근원물가’는 3% 올랐다. 이 또한 2012년 1월(3.1%) 이후 10년만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어운선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개인서비스 가격이 외식 중심으로 오름세가 확대되며 전체 물가 상승을 이끌었다”며 “물가상승폭이 큰 건 수요측 요인도 있지만 국제에너지가격 상승, 글로벌 공급망 차질 등 공급요인이 크다”고 설명했다. 향후 물가 전망에 대해선 “아직 완화되고 있다고 보기 어려워 당분간 오름세를 지속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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