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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겜'에 'K좀비' 열풍 타고…대기업도 ‘K-콘텐트' DNA 심는다

'오징어게임', '지금 우리 학교는' 등 연속 넷플릭스 ’대박‘
K-콘텐트 열풍 기대감에…기업들 “사업 구조도 뜯어 고쳐”
‘용필름’과 손잡은 CJ, 세 번째 영화제작사 들인 ‘카카오’
흥행성 검증된 만큼 기업 부담 적어…선순환 구조 기대

 
 
넷플릭스 웹드라마 '지금 우리 학교는' 스틸컷.[사진 넷플릭스]
 
#. K 좀비물로 꼽히는 ‘지금 우리 학교는’이 다시 한 번 글로벌 콘텐트 시장을 사로 잡았다. 닷새 연속 넷플릭스 전세계 랭킹 1위에 오르며 심상치 않은 흥행 기류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오징어 게임’이 첫 1위에 진입할 당시 시청시간을 훨씬 뛰어넘고 있어 의미가 남다르다는 평가다. ‘지금 우리 학교는’은 좀비 바이러스가 시작된 학교에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던 학생들이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이야기를 담은 넷플릭스 시리즈다. 지난 2009년 주동근 작가가 연재한 동명의 웹툰이 원작이다.  
 
K-콘텐트 열풍이 심상치 않다. 넷플릭스 한국 드라마 '오징어 게임'과 '지옥'에 이어 ‘지금 우리 학교는’까지 거센 흥행몰이를 하며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고 있는 것. 덩달아 바빠진 건 기업들이다. K-콘텐트의 작품성과 상업성이 세계 시장에서 통한 다는 것이 입증되면서 사업 구조를 개편하는 등 DNA를 바꾸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코로나19’로 집콕 문화 확산…사업 개편 활발 

오징어게임 미공개 스틸컷. [사진 넷플릭스]
 
공정거래위원회가 발표한 ‘2021년 11월~2022년 1월 대규모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현황’에 따르면 71개 대규모 기업집단 소속회사는 1월31일 기준 2738개다. 이는 지난해 10월 말 보다 34개 증가한 수치로 회사를 설립하거나 지분취득 등으로 112개사가 계열 편입됐고 흡수합병, 지분 매각 등으로 78개사가 계열에서 제외됐다.  
 
계열사 신규편입 특징으로는 K-콘텐트 열풍에 대응하기 위한 변화가 꼽힌다. 세계적으로 K-콘텐트가 인정받고 코로나19 확산세에 ‘집콕’ 문화가 발달하면서 ‘문화 콘텐트’와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분야’를 강화하기 위한 사업 개편이 활발했다.  
 
서울 중구 남대문로 CJ그룹 본사 빌딩. [중앙포토]
 
CJ는 영화제작사 용필름 지분을 취득했다. 용필름은 영화 ‘올드보이’, ‘방자전’ 등을 프로듀서한 임승용 대표가 지난 2012년 설립한 영화사다. 이후 ‘표적’, ‘뷰티 인사이드’ 등 원작을 바탕으로 특색을 살린 다양한 장르의 영화를 선보이고 있다.  
 
카카오는 영화사집 등 영화제작사 2곳의 지분을 일부 인수했다. 2005년 설립된 영화사집은 2007년 개봉한 ‘그놈 목소리’를 시작으로 ‘전우치’, ‘내 아내의 모든 것’, ‘감시자들’, ‘가장 보통의 연애’ 등 다양한 작품을 선보인 곳이다. 카카오는 ‘영화사 집’ 인수로 월광, 사나이픽처스에 이어 세 번째 영화제작사를 자회사로 들이게 됐다.  
 
KT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KT는 OTT 사업자인 KT시즌을 존속회사인 KT시즌미디어와 신설회사인 KT시즌으로 물적분할했다. KT시즌미디어는 콘텐트 제작사 KT스튜디오지니에 흡수합병됐다. 해당 작업을 통해 KT시즌은 KT스튜디오지니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OTT사업은 물론 지니뮤직의 음원 플랫폼 사업과 밀리의서재 등 전자책 구독 사업에 대한 역량을 집중시키겠다는 복안이다.  
 
업계에선 기업들이 K-콘텐트를 저마다 강화하고 나서면서 향후 OTT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우위를 선점하려는 경쟁도 치열해 질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K-콘텐트는 이미 스토리와 흥행성이 검증된 만큼 기업들이 변화를 주는 데 부담이 적은 편”이라면서 “콘텐트 성공을 보장할 수 없고 강력한 경쟁사의 등장도 배제할 수 없지만 우선은 사람이 몰리고 돈이 몰리는 사업으로 선순환 구조를 기대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설아 기자 kim.seolah@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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