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대신 ‘속옷·’, 핫플 대신 ‘호캉스’…밸런타인데이 변천사
롯데·신세계, 밸런타인데이 주종목 ‘주류’ 선정
연인부터 지인·가족·친구까지 기념일 확장
라이브 커머스부터 호텔 패키지까지 방법도 다양
밸런타인데이가 일주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유통업계가 본격적으로 관련 행사 기획전에 돌입했다. 초콜릿, 케이크, 장미꽃 등이 밸런타인데이 대표 선물들이지만 최근엔 이외의 다양한 이색 선물들도 눈에 띈다. 밸런타인데이 뿐 아니라 빼빼로데이, 화이트데이 등이 ‘연인’들의 기념일에서 ‘가족·친구’도 포함된 개념으로 확장했다는 점이 선물의 진화에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밸런타인데이 선물 ‘주류’로 구성…속옷·주얼리 제품도 인기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은 이번 밸런타인데이 주종목으로 ‘주류’를 선정했다. 롯데백화점은 와인과 위스키를 중심으로 기획선물을 준비했고, 신세계백화점은 샴페인을 중심으로 선물을 구성했다. 최근 주류 선물세트에 대한 고객의 관심도가 높아져 매출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올해 설 선물세트 기간이었던 1월 7일부터 30일까지 와인·위스키 등 주류 선물세트 매출은 지난해 설보다 17.3% 신장했다. 특히 위스키 판매량은 지난해 설보다 22% 증가했다. 이러한 소비 트렌드에 맞춰 롯데백화점은 소믈리에 출신 상품기획자가 직접 추천하는 ‘밸런타인데이 와인&위스키’ 선물을 준비했단 설명이다.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주정강화 와인도 밸런타인데이를 기념해 할인 판매한다. 주정강화 와인은 발효시킨 와인이나 발효 중인 와인에 위스키 종류인 브랜디를 첨가해 발효를 정지시켜 알코올 함유량을 높인 와인을 말한다. 특히 포르투갈의 주정강화 와인인 ‘포트 와인’이 주목 받고 있어 관련 상품도 다양하게 준비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오는 10일부터 14일까지 모든 지점에서 밸런타인데이 이벤트를 선보인다. 초콜릿과 샴페인을 함께 구성해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자) 고객들의 수요에 맞췄다는 설명이다. 와인 제품도 선보인다. 전 세계 1920병 한정 상품인 ‘보셰 시그니처 브륏’도 판매 목록에 올라왔다.
속옷 및 주얼리 상품도 밸런타인데이 선물로 기획되고 있다. 휠라의 언더웨어 라인을 판매하는 ‘휠라 언더웨어’는 기념일을 맞아 ‘키스미 컬렉션’을 출시했다. 하트 프린팅을 포인트로 활용해 남성용, 여성용 속옷과 파자마 등을 선보였다. 롯데온은 언더웨어 및 주얼리 상품도 오는 13일까지 최대 40% 할인 판매한다. 대표 상품으로 ‘캘빈클라인 속옷 커플세트+페레로로쉐’를 내놨다.
‘비대면’ 확산에 라이브 커머스 선물도…호텔 패키지까지
신세계백화점은 밸런타인데이 이벤트 기간 동안 인기 오너 셰프부터 유튜브 크리에이터까지 등장시켜 디저트류를 선보인다. 롯데온은 오는 11일 라이브방송을 진행해 초콜릿류를 할인 판매한다. 방송 중에는 구매인증 댓글, 퀴즈, N행시 이벤트를 통해 롯데마트 모바일 상품권도 증정할 예정이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솔로지옥’ 촬영지로 알려진 인천 파라다이스시티 호텔은 그랜드 프리미어 디럭스 객실에서 기념일을 보낼 수 있는 ‘마이 프라이빗 밸런타인’ 한정 패키지를 선보인다.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초콜릿과 와인, 선물을 모두 준비해주는 ‘로맨틱 모먼츠 패키지’를 선보인다. 2월 11일부터 14일까지 투숙하는 고객에게는 반클리프 앤 아펠 향수 1병을 선물로 제공한다.
업계 관계자는 “밸런타인데이를 맞아 초콜릿, 캔디 등 전통적인 선물 외에 커플속옷, 주얼리 등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며 “연인들만을 위한 기념일에서 친구, 회사 동료 등 지인까지 확대돼 선물과 즐기는 방법도 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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