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체들의 중고차 시장 진출을 두고 찬반 의견이 뒤섞이고 있는 가운데, 완성차업체들의 중고차 시장 독과점 우려가 크지 않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정만기 자동차산업연합회(KAIA) 회장은 10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22회 자동차산업발전포럼에서 완성차업계가 중고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최대 12.9%라며 이 같이 밝혔다.  
 
정 회장은 완성차업계가 중고차 시장에 진입하면 2026년 기준으로 연간 최대 27만대의 중고차를 판매할 것으로 추산했다. 2026년 국내 중고차 판매 대수에서 매매업자 거래 비중이 70%까지 증가한다고 가정하면 210만대로 수준인데, 이를 토대로 완성차업계의 비율을 따지면 12.9% 정도라는 것이다.  
 
만약 국내 중고차 시장이 신차 시장의 2배 규모로 성장한다면, 연간 판매 대수 360만대 중에 완성차업계의 시장 점유율은 7.5%에 불과할 것이라는 게 정 회장의 설명이다.  
 
그는 “공정거래법은 1개 기업의 시장 점유율 50% 이상, 3개 이하 기업의 합계 시장 점유율75% 이상인 경우 독과점으로 규정하고 있다”며 “완성차업계의 중고차 시장 독과점 우려는 기우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 중고차 시장은 정보의 비대칭성에 시장 진입 규제로 인한 시장의 폐쇄성까지 더해 세계에서 가장 낙후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