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휘발유차 안 사요”…내연차 일자리 3.5만개 사라진다
한국은행 “2019년 대비 2030년, 내연기관 일자리 3만5000개 사라질 수도”
친환경차 시장, 2020~2030년 중 연평균 약 22.3% 성장…IT기업에는 기회 요인
자동차 산업이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 등 친환경차로 빠르게 전환되면서, 자동차 산업과 공급망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한국은행이 분석했다. 우리나라의 내연기관 관련 일자리는 2019년 대비 2030년까지 3만5000개가 사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13일 한국은행 조사국 국제경제부 아태경제팀의 장병훈 과장과 배기원 조사역은 ‘해외경제 포커스’에 실린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 동향 및 특징’ 보고서에서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은 주요국의 탄소중립 관련 정책과 친환경차에 대한 보조금 지급 등으로 매년 큰 폭의 성장세를 지속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독일과 프랑스 등 유럽 국가에서 친환경차의 비중은 크게 증가하고 있고, 업체별로 살펴보면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전문업체의 위상이 높아지고 있다.
전기차를 비롯한 친환경차 시장은 주요국의 탄소중립정책 추진과 맞물려 2020~2030년 중 연평균 약 22.3% 성장하며 큰 폭의 성장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보고서는 향후 친환경차 시장의 주요 변화 특징으로 ▶자동차산업 경쟁요소 변화 ▶전기차 시장의 경쟁 심화 ▶자동차 산업내 고용 감소 ▶자국내 산업생태계 구축 강화 등을 꼽았다.
자동차산업의 경쟁에서는 기존 내연기관차와 달리 배터리가 자동차 기업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적인 요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단순한 이동수단에서 스마트 모빌리티 디바이스로 변화되면서 차량용 소프트웨어가 주요 경쟁요소로 부각될 전망이다.
전기차의 경우 내연기관차에 비해 부품수가 적고 핵심부품에 대한 외주화가 가능해 진입장벽이 낮다. 특히 빅테크 기업들도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시장에 신규 진출할 것으로 예상돼 전기차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심해질 것으로 분석된다.
또 내연기관차 중심의 자동차 산업 내 고용은 감소할 전망이다. 미국과 독일의 경우 전기차 전환으로 자동차 산업 내 일자리가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고 있고, 한국도 2019년에 비해 2030년 중 내연기관 관련 일자리가 3만5000여개 사라질 것으로 추정된다.
주요 자동차 생산국들은 배터리 등의 전기차 핵심부품에 대한 자국내 생태계 조성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 정책을 펼칠 전망이다. 각국 정부가 보조급 지급 등을 통해 자국내에 배터리 제조 공장 건설을 지원하거나 반도체 등 핵심소재 관련 기업을 지원하는 프로그램 등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
보고서는 “코로나19 이후 자동차 산업의 글로벌 공급망에 대한 취약성이 드러난 데다 최근 친환경차 시장의 급성장으로 주요국이 자국내에 관련 산업생태계 구축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며 “우리나라의 ICT산업에 기회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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