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nt

“외식 물가 1998년 이후 최고”…올해 소비자물가 더 뛴다

올 소비자물가 상승률 지난해보다 2.5% 상회 전망
물가 상승 압력 근원품목으로까지 확산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 3%대로 조정될 수도

 
 
한은에 따르면 농수산물, 석유류 등을 제외한 품목 중 전년 동월 대비 2% 이상 오른 품목 수가 지난해 1월 67개에서 올해 1월 150개로 늘었다. [연합뉴스]
 
최근 물가 상승 압력이 석유류 등 일부 원자재 가격에 그치지 않고 전방위로 확대되면서 올해 소비자물가, 근원물가(에너지·식료품 제외) 상승률이 지난해보다 크게 높아질 것이라는 한국은행의 전망이 나왔다. 지난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5%, 근원물가 상승률은 1.8%였다.
 
한은은 13일 ‘물가 상승 압력 확산 동향 평가’ 보고서에서 물가 상승 확산지수 동향 등을 근거로 이와 같은 분석을 내놨다. 물가 상승 확산지수는 물가 상승 품목의 비중을 나타내는 지표로, 개별 품목별 상승률(전월대비)에 따라 점수를 부여해 가중합산한 것이다. 지난해 12월에는 68.0, 올해 1월에는 67.9를 기록했다.  
 
올해 물가가 더 높아지는 이유는 물가상승압력이 근원품목까지 확장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은에 따르면 농수산물, 석유류 등을 제외한 품목 중 전년 동월 대비 2% 이상 오른 품목 수가 지난해 1월 67개에서 올해 1월 150개로 늘었다.  
 
특히 외식품목의 물가상승 확산세가 뚜렷하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지난해 12월 전체 29개 외식품목 중 커피를 제외한 38개 품목의 가격이 1년 전보다 올랐고, 올해 1월 들어서는 커피 가격도 오르면서 39개 외식품목 중 34개가 3% 이상 인상됐다. 외식 물가의 지난 1월 중 전월대비 상승률(1.0%)은 1998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오강현 한은 조사국 물가동향팀 과장은 “이런 최근 물가상승 확산세는 과거 물가 급등기 수준을 다소 웃돈다”며 “물가상승 확산 정도가 커지는 가운데 목표 수준을 상회하는 물가 오름세가 이어져 기대인플레이션이 상승할 경우 추가 물가 상승 압력이 될 수 있는 만큼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오는 24일 수정 경제전망 발표에서 지난해 11월 내놓은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2.0%)를 큰 폭으로 상향 조정할 예정이다. 지난달 2% 중후반을 상향 조정한 데 이어 24일 발표한 ‘경제전망 보고서’를 통해 3%대로 수정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시장에서도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원자재 공급 차질 사태가 불거졌고, 우크라이나 사태가 심각해지는 것도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업무효율 저하 부담에…대기업 10곳 중 3곳만 60세 이상 고용

2尹대통령 내외 사리반환 기념식 참석…"한미관계 가까워져 해결 실마리"

3 대통령실, 의료계에 "전제조건 없이 대화 위한 만남 제안한다"

4이복현 금감원장 "6월 중 공매도 일부 재개할 계획"

5정부 "80개 품목 해외직구 전면차단 아니다…혼선 빚어 죄송"

6 정부 'KC 미인증 해외직구' 금지, 사흘 만에 사실상 철회

7"전세금 못 돌려줘" 전세보증사고 올해만 2조원 육박

8한강 경치 품는다...서울 한강대교에 세계 첫 '교량 호텔' 탄생

9서울 뺑소니 연평균 800건, 강남 일대서 자주 발생한다

실시간 뉴스

1업무효율 저하 부담에…대기업 10곳 중 3곳만 60세 이상 고용

2尹대통령 내외 사리반환 기념식 참석…"한미관계 가까워져 해결 실마리"

3 대통령실, 의료계에 "전제조건 없이 대화 위한 만남 제안한다"

4이복현 금감원장 "6월 중 공매도 일부 재개할 계획"

5정부 "80개 품목 해외직구 전면차단 아니다…혼선 빚어 죄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