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최대 배당 축포’ 금융지주, 올해 다시 쪼그라들까
지난해 5대 금융 대손충당금, 전년 比 24.5%↓
코로나 확진자 10만명 폭증 등에 당국, 충당금 적립 지적 나서
업계 “충당금 늘리면 배당금 확대에 부정적 영향”

“손실흡수능력에 과신 생길 우려 높아졌다”
지주사 별로 보면 KB금융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이 지난해 1조1851억원으로 5대 금융 중 유일하게 1년 전보다 13.6% 늘었다. 다른 금융지주의 대손충당금을 보면 ▶신한금융 9964억원(전년 동기 대비 28.3% 감소) ▶우리금융 5370억원(31.5% 감소) ▶하나금융 5213억원(38.4% 감소) ▶농협금융 3125억원(50.9% 감소) 등을 기록했다.
이에 지난해 5대 금융지주의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말(3조1094억원) 수준으로 돌아간 모습이다.

금융 전문가들도 같은 지적을 내놓고 있다. 이순호 한국금융연구위원은 ‘코로나19 감염병 지속 상황에서 국내은행의 손실흡수능력 제고를 위한 정책방향' 보고서에서 현 연체율과 관련해 “은행의 손실흡수능력에 대한 과신을 불러일으킬 우려가 있다”며 “대손충당금을 추가로 적립해야 할 필요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 위원에 따르면 국내은행의 총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지난해 9월 말 0.80%를 기록하며 전년 같은 기간(0.85%)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9월 말(0.94%)보다도 떨어졌다. 그는 “지난해 초부터 대손충당금 적립이 대출 증가율에 못 미치는 속도로 증가했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의 충당금 적립 요구, 배당 결정에 부정적 영향”

대손충당금은 금융사의 비용으로 잡히기 때문에 충당금이 늘면 순이익은 줄어든다. 올해 대손충당금 증가로 순이익 증가폭이 예상보다 부진할 경우 각 금융지주가 배당 확대에 소극적일 수 있다. 2020년 하반기에도 코로나19가 확산하자 당국에서 금융지주의 연체율과 상관없이 배당성향을 20%까지 줄여 손실능력을 확보하라고 권고한 바 있어 올해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이사는 “당국이 지난해 적극적인 충당금 적립을 권고했지만, 현실적 제약 등으로 인해 금융지주사들은 기대 이하 수준으로 충당금을 적립한 바 있다”며 “금융당국이 대규모 충당금 적립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고, 이는 2022년 배당 결정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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