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하이=신화통신) 중국 시장에서 새로운 사업을 시도하고 성장 기회를 모색하는 다국적기업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 최근 상하이에서 올해 첫 53개 외자 프로젝트 집중 계약식이 열렸다. 이곳에서 성사된 프로젝트의 투자 금액만 54억4천만 달러에 달한다. 주목할 만한 점은 한번 투자를 한 기업은 재투자를 이어간다는 것이다. ◇中 시장서 새로운 판로 개척하는 다국적기업 현미경·렌즈 등을 제작하는 광학 전문 기업인 칼자이스 그룹(Carl Zeiss AG)은 상하이에 6천만 달러를 투자해 칼자이스(중국)투자유한공사와 칼자이스의료기술(상하이)투자유한공사를 새로 설립했다. 칼자이스 그룹 중화권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두 기업 설립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 시장의 '전략적 지위'를 높일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점점 더 많은 외자 기업이 중국을 혁신의 '테스트베드'로 여기기 시작했다. 글로벌 육류 기업인 타이슨푸드(Tyson Foods)는 고기 등 재료를 간장에 넣고 약불에 삶아 만든 간식인 루웨이(鹵味)를 최근 중국에서 출시했다. 이는 타이슨푸드가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도해본 상온 보관이 가능한 간식이다. 타이슨푸드 중국지역 마케팅 담당자는 "중국이 해외 최대 시장이자 중요한 테스트베드"라고 설명했다. ◇전자상거래를 통해 판로 개척하는 외자기업 로레알 그룹이 최근 발표한 2021년 재무보고서에 따르면 로레알 그룹은 중국 시장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기록했다. 이는 화장품 시장 성장률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니콜라 이에로니무스 로레알 그룹 최고경영자는 중국의 경우 매출의 절반 이상이 전자상거래를 통해 이뤄진다면서 중국 시장에서 쌓은 노하우를 다른 나라에 적용하려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국 시장에서 핫한 라이브커머스 방식을 미국·캐나다 등 국가에서도 시도해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타이슨푸드 역시 최근 톈마오(天猫·티몰)와 함께 소비자와 제조사를 연결하는 'C2M' 방식을 통한 신제품 연구개발(R&D)에 주력하고 있다. 즉 전자상거래 플랫폼에 축적된 소비 데이터를 기반으로 시장의 빈틈을 분석하는 것이다. ◇상하이와 창장(長江)삼각주 지역으로 몰리는 글로벌 자본 외자기업이 상하이로 몰리면서 창장(長江)삼각주 지역까지 수혜를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레고 그룹은 최근 저장(浙江)성 자싱(嘉興)시 공장 확장 계획을 발표했다. 식품과 유지 제품을 판매하는 유닐레버(Unilever)도 장쑤(江蘇)성 타이창(太倉)시에 식품 생산공장을 설립했다. 이렇듯 상하이에 둥지를 튼 기업들이 창장삼각주 지역까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테슬라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월 상하이 테슬라 기가팩토리의 차량 인도량이 5만9천845대를 기록했다. 그중 수출된 자동차는 4만 대를 초과했다. 이로써 상하이 테슬라 기가팩토리는 테슬라 수출의 핵심 기지로 떠올랐다. 2021년 상하이 자유무역시험구 린강(臨港)신구의 총 생산액은 2천550억 위안(약 48조445억원)을 기록했다. 그중 신에너지차는 첫 1억 위안(188억원)대 산업으로 성장했다. 한편 지난해 상하이 해외직접투자(FDI·실제투자 기준) 유치액은 전년 동기 대비 11.5% 증가한 225억5천100만 달러에 달해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