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우크라이나 사태가 당장 국내경제에 큰 영향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진단했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이 전면전으로까지 확대된다면 국내에도 물가 상승, 생산과 수출 둔화 등의 충격이 올 것으로 우려했다.
 
24일 이 총재는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 사태가 어떻게 전개돼서 한국에 영향을 줄지 우려가 되는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아직 대내외 여건의 변화가 국내 경기 흐름을 크게 바꿀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한은은 이번에 올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의 3.0%로 유지했다.  
 
이 총재는 “이번에 경제성장률, 물가상승률 전망을 내놓으면서 우크라이나 상황도 감안을 했다"며 “우크라이나를 둘러 싼 긴장 상태가 상당 기간 지속되겠다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망 수치에 반영하기에는 우크라이나 상황에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전면전으로 치닫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것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그는 “만약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전면전으로 돌입하게 되면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양국이 글로벌 원자재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당장 원자재 수급 불균형이 나타나면서 국내 물가 상승 압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서방에서 경제 제재의 수위를 높일 경우 글로벌 교역이 위축돼 국내 생산과 수출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우려된다.
 
이 총재는 “아직 거기까지 상정하고 숫자로 반영하지는 않았지만, 전면전으로 갈 경우에는 충격이 크지 않을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김다운 기자 kim.dawo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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