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도 폭염에도 달리는 ‘K2 전차’, 사우디 방산전시회 간다
현대로템, 방산기술 현지화 노리는 중동 국가 공략
엔진 소음 없는 다목적 무인 차량, 정찰 업무 수행
현대로템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6일(현지시각)부터 열리는 ‘제1회 세계방산전시회(WDS)’에 참가한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전시회에서 현대로템은 중동형 K2전차와 다목적무인차량(HR-셰르파)·장애물개척전차·차륜형장갑차 등 4종을 선보일 계획이다. 방산 기술의 현지화 방안을 모색하는 중동 국가들에 집중적으로 홍보한다는 전략이다.
중동형 K2전차는 50도를 웃도는 중동의 폭염에서도 운용할 수 있도록 엔진과 조종석 내부의 냉각 성능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전차 바퀴를 둘러싸는 부품인 궤도에는 특수 고무 재질을 적용해 고온의 환경에서도 주행할 수 있게 설계했다. 이 때문에 사막 환경에 최적화된 맞춤형 전차로 알려졌다.
다목적무인차량은 배터리가 탑재된 6륜 전기구동방식을 적용했다. 엔진 소음이 발생하지 않아 감시 및 정찰 업무를 수행하는 데 적합하다. 원격 주행과 병사를 따라 기동하는 종속 주행, 지정한 경로에 따라 움직이는 자율주행 등의 기능도 탑재했다.
이 밖에 지뢰와 각종 장애물을 제거할 수 있는 장애물개척전차와 보병부대의 기동성과 생존성을 높일 수 있는 차륜형 장갑차도 함께 전시한다.
올해 처음으로 열리는 WDS는 사우디 국방부와 방사청, 국영 방산업체인 SAMI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전시회다. 전 세계 45개국의 800여개 방산업체가 참가한다.
사우디는 서방 국가에 대한 안보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2030년까지 군비 지출의 50% 이상을 자국 업체에 쏟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최근 노르웨이 등 유럽 국가에서 우수성을 입증하고 있는 K2전차와 무인차량 등 현대로템의 방산 제품군이 중동 지역에서도 보다 많이 홍보·운용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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