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늘었는데…3월 무역수지 적자 14억 달러
올해 적자 50억 달러 넘어…석유 제품 수출 급등
3월 한국의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 증가했지만, 국제유가를 비롯한 에너지 가격 상승 여파로 수출에서 수입을 뺀 무역수지는 14억 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11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한국의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187억 달러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9% 증가한 수치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여파로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산되고 있는 와중에도 수출 개선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 기간 조업일수는 6.5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일 감소했는데, 조업일수를 감안하면 일평균 수출액은 32.6%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월 1일부터 10일까지 주요 품목의 수출 현황을 보면, 반도체(28.5%), 석유제품(98.8%), 자동차 부품(4.0%) 등의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이 같은 수출 증가보다 수입액이 더 늘었다는 점이다. 이달 1일부터 10일까지 한국의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3% 증가한 201억 달러로 조사됐다. 이 기간 주요 품목의 수입 현황을 보면, 원유(43.6%), 반도체(18.8%), 가스(87.0%), 석유제품(46.3%) 등의 수입액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기계류(-10.0%)와 승용차(-6.0%) 등의 수입액은 줄었다.
이에 따라 3월 1일부터 10일까지 한국의 무역수지는 13억9000만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1억6000만 달러)보다 무역수지 적자 규모가 확대된 것이다.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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