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株 급락 속 카카오뱅크 반등…대선 훈풍에 순항 기대
지난 1월 저점에서 23% 넘게 급반등
금융지주 폭락 때도 평이한 흐름 보여
카카오 규제 완화 기대감에 동반 강세
카카오뱅크가 저점을 잡고 반등하고 있다. 최근 금융지주가 크게 하락할 때도 카카오뱅크는 안정적인 주가 흐름을 보였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당선으로 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 규제가 완화될 분위기가 시장에 조성되자 카카오 금융계열사인 카카오뱅크도 호재를 만난 모습이다.
카카오뱅크 1월 27일 대비 23.32%↑
지난달 17일부터 이달 11일까지 KB금융은 15.51% 급락했고, 하나금융지주는 11.16%, 신한지주는 9.45%, 우리금융지주는 5.70% 떨어졌다. 같은 기간 카카오뱅크는 1.01% 내리는 데 그쳤다.
당시 금융지주들은 금융위원회가 소상공인 대출 만기 연장과 이자유예 4차 연장을 결정하면서 주가 하락을 맞았다. 애초에 금융당국은 소상공인 금융지원의 4차 연장보다 ‘질서있는 정상화’를 목표로 내세웠지만, 최근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진자 급증으로 이런 결정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이에 은행업계는 대출 잠재부실이 누적되고, 한계 차주의 도덕적 해이 등이 나타날 우려는 커졌다고 보고 있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코로나19 금융 지원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원이 시작된 2020년 3월 이후 올해 1월 말까지 대출 납기가 연장된 대출과 이자의 총액은 139조4494억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이자 유예액은 664억원으로, 유예된 이자에 대한 대출금은 약 1조500억원으로 추정된다. 잠재 부실 대출이 140조원을 넘는 셈이다.
하지만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은행들은 올해 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목표로 내세운 만큼 이번 조치가 고객 유지·확대에 유리한 조건으로 인식되며 금융지주들 만큼 주가에 영향을 받지 않는 상황이다.
충당금 적립 악재 피하고 규제 완화 기류에 오름세
하지만 카카오뱅크는 은행주 가운데 유일하게 배당금 지급을 하지 않는 상황이라 대손충당금 적립이 주가에 큰 영향이 없는 모습이다.
여기에 이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카카오뱅크에도 호재가 된 모양새다. 윤 후보자가 당선된 지난 10일 네이버·카카오 등 플랫폼 기업의 주가는 10% 가까이 급등했다.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 완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는 분석이다. 이에 자회사인 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 등 카카오 금융계열사들도 동반 오름세를 보였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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