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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발 끝났나”…코로나19로 中 매출 하락세, 주가도 주르륵

[개미들을 위한 주총 시즌 체크 포인트]
국내 화장품 주가, 지난해 20~40%대까지 하락
주주총회 통해 사업다각화 계획 발표 예정
매출 비중 큰 중국의 '봉쇄 정책'에 다시 주춤할 전망

 
 
코로나19 영향으로 중국 매출이 하락한 화장품 기업 주가가 하락하고 있다. 사진은 코로나19 이전 중국 백화점의 설화수 매장. [중앙포토]
 
주주총회를 앞두고 국내 화장품 대기업의 방향성이 주목받고 있다. 화장품 대기업들이 주가 하락세에 맥을 못 추고 있기 때문이다. 에프앤가이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주요 화장품종목 주가는 전년 동기 대비 큰 하락세를 나타냈다.  
 
기업별로 2021년 한해 등락률을 살펴보면 아모레퍼시픽은 25.88%가 떨어졌고, LG생활건강은 42.01%, 토니모리는 39.50%, 한국콜마는 22.46%, 코스맥스는 25.77% 하락했다. 대형 뷰티 브랜드 기업부터 OEM(주문자상표부착생산), ODM(제조자개발생산)기업까지 화장품 관련 기업의 주가가 전반적으로 떨어진 것이다.  
 
특히 하락폭이 가장 큰 LG생활건강 경우, 종전까지 지켜온 ‘100만원대’ 화장품 황제주 자리에서도 물러났다. 올해 들어서 90만원대로 주가가 폭락하더니 3월 15일 기준으로는 83만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2021년 매출액(8조915억원)과 영업이익(1조2896억원)이 전년 대비 각각 3.1%, 5.6% 상승했지만, 중국 매출 하락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이다. 아모레퍼시픽, 토니모리, 한국콜마, 코스맥스 등도 중국 매출 비중이 큰 기업이어서 같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화장품 기업 면세점 매출 역시 급감했다. [연합뉴스]
 
증권가에선 주가 하락에 대해 면세 매출 감소가 확대되고 중국 이커머스 경쟁 심화로 중국 소비가 주춤하고 있는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 이커머스 시장 경쟁이 심화함에 따라 우리나라 화장품기업에 잠재된 이슈 중 하나가 따이공(代工, 한국과 중국을 오가며 소규모로 밀거래하는 보따리상) 마진 축소에 따른 면세 매출 위축”이라며 “화장품기업 중국 매출 하락세는 특히 광군절이 있는 4분기에 영향이 가장 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화장품기업들은 주주총회를 통해 중국 지역 사업 외에 사업다각화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LG생활건강은 오는 3월 28일에 열릴 주주총회에서 코스메슈티컬과 지속가능성을 추구하는 비건, 클린뷰티 부문을 강화하는 새로운 화장품 사업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3월 24일에 주주총회를 열고 지난해 흡수합병한 에스트라를 필두로 더마 사업 및 건강기능식품사업 경쟁력 강화와 온라인 채널 판매로 확대를 통한 사업 체질 개선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콜마는 3월 25일 주주총회에서 중국 외에도 북미, 유럽 등의 글로벌 수출 시장 확대를 설명한다. 3월 30일에 주주총회를 여는 코스맥스는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온라인 주력 브랜드의 성장세에 맞추어 보다 빠른 제품 개발 및 공급 능력을 앞세운 ODM 업체의 강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 매출 비중이 큰 국내 화장품기업의 하락세는 앞으로도 지속할 전망이다. 지난 3월 14일부터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을 내세우며 대규모 초강력 봉쇄에 재돌입했기 때문이다. 
 
한국투자증권 리서치본부 리포트에 따르면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조치로 중국 매출 기여도가 높은 화장품주의 약세가 예상된다”며 “중국 정부는 선전‧창춘‧지린 등 주요 도시의 봉쇄를 발표했고, 이에 따른 영향은 아모레퍼시픽‧코스맥스‧한국콜마 등이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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