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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이어 LG전자도 “러시아행 선적 중단”…국내 기업 고민 깊어져

LG전자 글로벌 뉴스룸에 “러시아행 모든 출하 중단” 공지
삼성전자·LG전자·현대차그룹 등 러시아 사업 상황 주시

 
 
[LG전자 글로벌 뉴스룸 홈페이지]
LG전자가 러시아행 물품의 선적을 중단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 이후 글로벌 해상 물류에 차질이 생기는 등 대외적인 상황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삼성전자도 러시아행 선적을 중단했다고 밝힌 가운데,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국내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19일(현지시각) 글로벌 뉴스룸을 통해 “LG전자는 러시아로 향하는 모든 출하를 중단하고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공지했다. 그러면서 “자사는 모든 사람의 건강과 안전을 깊이 우려하고 있고 인도적 구호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러시아 선적 중단은 글로벌 해상 물류 차질의 영향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도 물류 차질 등으로 인해 이달 5일 러시아행 선적을 중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독일 하팍로이드와 덴마크 머스크, 스위스 MSC 등 글로벌 선사들은 대(對) 러시아 제재 동참과 물동량 감소 등을 이유로 러시아 선적을 중단한 상태다.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도 최근 러시아로 향하는 극동노선의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고 밝힌 바 있다.  
 

쉽게 발 빼긴 어려운 국내 기업들 “상황 예의주시 중” 

현대자동차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사진 현대자동차]
일각에서는 글로벌 주요 기업이 ‘탈(脫) 러시아’ 행렬을 이어가는 가운데, 제재 동참 여론을 의식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넷플릭스·이베이·이케아 등 러시아에서 철수한 다국적 기업들은 늘어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은 전반적으로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우크라이나 사태가 장기화되면 글로벌 여론은 부담이 될 수밖에 없지만, 시장 점유율 등을 고려했을 때 당장 러시아 내 사업을 포기하기도 난감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LG전자의 경우 지난해 러시아와 인근 지역에서 올린 매출은 총 2조335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2.7%를 차지했다. 전체 매출로 보면 큰 비중은 아니지만, 러시아 가전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만큼 사업 전면 철수는 어려울 전망이다. LG전자는 모스크바 외곽 루자 지역의 공장에서 가전과 TV 생산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은 러시아와 인근 독립국가연합(CIS) 지역에 판매된다. 
 
삼성전자는 2007년부터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시장 점유율은 33.2%에 달한다. 이는 경쟁사인 애플 점유율(15%)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전체 매출에서 러시아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2%대 안팎으로 높진 않지만, 러시아 내수 판매 순위를 보면 쉽게 포기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도 난감하긴 마찬가지다. 지난해 현대차는 러시아에서 17만1811대(10.3%), 기아는 20만5801대(12.3%)를 판매해 현지 자동차 브랜드인 라다의 뒤를 이어 각각 판매량 3위, 2위를 기록했다.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전체 판매량 중 러시아 시장은 약 5.8%(현대차 4.6%, 기아 7.5%) 비중을 차지한다. 현대차는 부품 부족 등을 이유로 지난 1일부터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 운영을 잠정 중단했다. 

임수빈 기자 im.su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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