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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금융지주 ‘슈퍼주총 데이’, 지배구조 주요 안건은?

24~25일 4대 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 개최
하나금융, 함영주 부회장을 차기 회장 선임 예정
KB금융은 노조 추천 사외이사 건, 우리금융은 행장의 지주 겸직 건 관심

 
 
4대 금융지주 로고 [연합뉴스]
4대 금융지주 정기 주주총회가 대거 몰린 ‘슈퍼주총 데이’가 다가왔다. 4대 금융지주의 주총은 오는 24~25일 사이에 열린다. 주요 안건으로는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10여년 만에 바뀔 예정이고, 환경·사회·지배구조(ESG) 트렌드에 맞춰 여성 사외이사들이 새롭게 등장한다. KB노동조합의 사외이사 추천도 도전도 계속된다. 주주환원정책의 일환으로 분기배당도 이슈가 될 전망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오는 24일 신한금융지주를 시작으로 25일 KB·하나·우리금융지주가 정기 주총을 개최한다.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먼저 주총을 여는 신한금융의 주요 안건은 사외이사 선임에서 김조설 오사카상업대학 경제학부 교수 추천 건이다. 김 교수가 사외이사에 선임되면 신한금융 이사회에는 기존 사외이사인 윤재원 사외이사까지 여성 사외이사가 2명으로 늘게 된다
 
신한금융 이사회는 김 교수가 동아시아 경제에 능통한 대표적인 여성 경제학 교수라고 소개하며 “향후 그룹의 ESG 및 금융소비자 보호 전략 추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신한금융은 신임 감사위원에 배훈 사외이사를 선임할 예정이다.  
 

하나금융, 함영주 부회장 차기 회장에 선임 예정

금융업계에서 가장 주목을 받는 금융사는 하나금융이다. 하나금융은 지난 2월 8일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를 열고 함영주 부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단독 추천했다. 회추위는 은행장과 부회장직을 수행하면서 그룹의 성장을 이끌어 온 함 부회장이 최고 적임자라고 설명했다.  
 
이번 주총을 통해 함 부회장이 회장에 오를 경우 하나금융은 김정태 현 회장 체제에서 10년 만에 수장 교체를 맞게 된다. 업계에서도 함 부회장이 2015년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 이후 초대 행장을 맡아 조직의 화학적 결합을 이뤄냈고, 2017년 말 하나은행의 첫 2조원 당기순이익을 달성하는 등 경영에서도 성과를 냈다고 평가한다.
 
아울러 함 부회장은 2020년 지주 부회장에 오르면서 김 회장과 호흡을 맞췄고, 지주의 경영관리만 아니라 글로벌 주요 과제인 ESG를 담당하며 차기 회장에 가장 적합한 인물로 올라섰다.  
 
함 부회장은 지난 11일 ‘채용부서 업무방해’와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 모두에 대해서 법원의 무죄 판결을 받았다. 다만 같은 달 14일 ‘내부통제기준 마련의무 위반’에 따른 징계 취소소송에서 원고 패소 판결을 받으며 다른 지주 회장들과 마찬가지로 법률 리스크를 안고 지주 회장에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금융이 이번 판결에 항소했고, 법조계에 따르면 기존 법원의 집행정지 결정 효력이 1심 판결 선고일로부터 30일까지라 함 부회장이 회장직을 수행하는 데 법적 제약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함 부회장 측은 지난 18일 당국의 징계에 대한 집행정지 신청서를 제출한 상황이다.  
 

KB금융 노조, 노조 추천 사외이사 성공할까

KB금융의 경우 이재근 신임 KB국민은행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신규 선임안 외에 KB금융 노조가 올해로 다섯 번째 도전하는 노조 추천 사외이사 도입이 안건으로 올라왔다. 
 
KB금융는 지난해 말 허인 전 국민은행장이자 지주의 기타비상무이사를 지주 부회장으로 승진시키며 기타비상무이사 자리에 이재근 신임 국민은행장을 앉힐 예정이다. 지난해 말 KB금융은 조직개편을 통해 양종희, 허인, 이동철 등 부회장 3인 체제로 조직을 꾸렸고, 이 신임 행장의 지주 비상무이사 선임을 통해 기존에 형성해온 그룹과 은행의 시너지를 높일 지배구조를 계속 운영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선 2017년부터 사외이사 후보 추천을 시도한 KB노조의 사외이사 추천 건도 눈여겨보고 있다. KB노조는 최근 한국수출입은행 부행장을 역임한 김영수 후보를 차기 사외이사로 추천했다. 노조 측은 “경영참여가 아닌 주주이자 직원의 대표로서 해외사업 약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2021년 주총 당시에도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Institutional Shareholder Services)와 국민연금 등이 노조의 안건에 반대의견을 낸 바 있고, 이번에도 ISS가 노조의 사외이사 추천에 부정적 의견을 내놔 지난해와 같은 결과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우리금융, 은행 수장을 지주 주요직 겸직 예정

우리금융은 이번 주총을 통해 이원덕 신임 우리은행장 내정자의 비상임이사 신규 선임 안건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이원덕 행장 내정자는 2020년부터 시내이사를 맡았고, 최근 차기 우리은행장에도 선임되며 3월 24일부터 행장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우리금융은 이 내정자가 지금까지 지주 이사회에서 활동하며 아주캐피탈 인수, 우리금융저축은행 자회사 편입과 관련한 주식매매계약 체결 등 비은행 계열사 확대에 손 회장 및 사외이사들과 손발을 맞춰온 만큼 차기 행장에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업계에선 이 내정자가 손 회장과 같은 한일은행 출신으로, 지주와 은행의 협업과 함께 조직 안정에서도 리스크를 줄일 수 있는 인물로 분석했다.
 
다만 ISS가 이 내정자의 비상임이사 추천에 반대를 던진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금융의 지배구조 변화에 부담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완전 민영화에 성공한 이후 외국인 투자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ISS의 권고를 주주들이 무시하기 쉽지 않기 때문이다.  
 
ISS는 아울러 기존 사외이사 4명에 대한 재선임도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ISS 지주 이사회가 우리은행의 파생결합펀드(DLF) 등 사태에서도 손 회장 선임과 연임에 역할을 했다는 이유를 제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각 금융지주사들은 적극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약속한 만큼 올해 분기배당을 발표할 가능성도 높다. 
 
KB금융은 지난 16일 주주명부를 폐쇄한다고 공시했다. 기준일은 오는 31일이다. 주주명부 폐기는 보통 배당을 지급하기 위해 진행하는 만큼, KB금융이 지난해 중간배당 결정에 이어 올해 분기배당을 실시할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3분기부터 분기배당을 시작했고, 하나금융은 2015년부터 중간배당을, 우리금융은 지난해부터 중간배당을 실시했다.

이용우 기자 lee.yongwoo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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