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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전세대출 이어 마통도 복원…가계대출액 다시 꿈틀댈까

시중은행, 전세자금대출과 신용대출 문턱 낮춰…조였던 대출 푼다

 
 
서울의 한 시중은행 창구의 모습. [연합뉴스]
은행권이 이달 들어 대출 문턱을 꾸준히 낮추고 있다. 지난해 금융당국의 강력한 ‘대출 조이기’가 이어짐에 따라 가계대출액이 하락하고 있어서다. 시중은행들은 전세자금 대출 한도를 정상화하는 것과 함께 마이너스통장도 복원시켰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5000만원으로 묶였던 시중은행의 마이너스통장 한도 규제가 잇따라 풀리고 있다. 우리은행은 다음 달 4일부터 마통 한도를 5000만원에서 상품 종류에 따라 8000만~3억원까지 늘린다. 지난해 1월 한도를 5000만원으로 낮춘 지 1년 2개월 만의 조정이다. 직장인 신용대출 한도도 최대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늘어난다.  
 
신한은행도 마통과 신용대출 한도를 늘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KB국민은행 등 나머지 시중은행은 이미 대출 한도를 지난해 상반기 수준으로 돌려놨다. NH농협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신용대출 한도를 2000만원에서 2억5000만원으로 대폭 늘렸다.
 
또한 우리은행을 시작으로 5대 은행 모두 전세자금대출 규제도 풀었다. 우리은행이 먼저 지난 21일부터 전세대출 한도를 복원하겠다고 발표했고, 이후 신한은행과 하나은행, 농협은행이 25일부터, 국민은행은 오는 30일부터 전세대출을 정상화하기로 했다.  
 
각 은행은 세 계약을 갱신하는 세입자에 대해 보증금 증액 범위 이내로 제한했던 전세대출 한도를 전체 보증금의 80%까지로 다시 확대할 방침이다. 이렇게 되면 계약을 갱신하는 고객은 전셋값 증액 여부와 관계없이 충분한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된다.  
 
우대금리도 상승세다. 우리은행은 연 0.2%포인트의 신규 대출 특별 우대금리를 신설했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우대금리를 0.5%포인트 올렸다. 카카오뱅크는 지난 24일부터 중신용 대출상품 최저금리를 0.5%포인트 인하했다.
 
시중은행들의 이같은 대출 규제 완화 분위기는 최근 은행 가계대출액이 감소세를 보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지난 24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05조2932억원으로, 전월 말 대비 6441억원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3월 말까지 4거래일이 남은 점을 고려하더라도 대출 잔액이 전월 대비 증가세로 전환할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다.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1000억원으로 지난해 12월부터 3개월째 감소했다. 지난해 12월 가계대출 잔액은 2000억원 줄었고, 올해 1월과 2월에도 각각 5000억원, 1000억원씩 감소했다. 최근 3달 감소액만 8000억원에 달하는 셈이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가계대출 증가세가 진정되면서 총량 관리에 여유가 생긴 은행들이 실수요 중심의 전세대출과 마통부터 빗장을 푸는 것으로 보인다”며 “또 주택거래 수요가 활발해질 때까지 가계대출액은 계속 하락세를 탈 가능성이 높아 이자수익을 고려해야 하는 은행 입장에서는 대출 규제를 서둘러 푸는 것이 중요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정훈 기자 kim.junghoon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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