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정부 고위공직자 중 14.5% 다주택자…7주택자 ‘큰손’도
[부자 공직자] 2022년 재산 변동사항
3채 이상 주택 보유한 고위공직자 16명
다주택자 비율은 2020년 발표 33% 대비 절반 이하로
정부 고위공직자 가운데 14.5%는 집을 2채 이상 가진 다주택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정부 공직자윤리위원회가 공개한 ‘2022년 정기 재산변동사항’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을 제외한 고위공무원과 공직유관단체장 등 재산이 공개된 정부 중앙부처 재직자 816명 중 118명이 다주택자였다.
이는 상가 등을 제외하고 공직자 자신과 부인 명의로 된 아파트·다세대주택·연립주택 등을 집계한 결과다. 이날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다주택자 중 16명은 3채 이상을 소유하고 있었다.
또한 고위공직자 가운데 다주택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2년 전의 절반을 밑도는 수준으로 줄었다. 2020년 3월 정기 재산공개 당시에는 고위공직자 750명 중 248명이 다주택자로, 비중이 33%에 달했다.
이 같은 결과는 2019년 말부터 청와대와 정부가 부동산 가격 안정화를 위해 실거주 목적의 1채를 제외하고 처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다주택 고위공직자에게 주택 매도를 권고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일례로 공직자의 노영민 전 대통령비서실장을 비롯해 김조원 전 민정수석 등 당시 16명에 달했던 청와대 내 다주택자는 2명으로 감소했다.
정부 부처 장관 중에는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이 유일한 다주택자였다. 문 장관은 과거 재직했던 세계해사대가 있는 스웨덴 말뫼와 부산 수영구 남천동에 각각 배우자와 공동으로 소유한 아파트를 신고했다. 스웨덴 말뫼의 93㎡ 크기 아파트는 현재 공실인 상태다.
이번 재산공개에서 가장 많은 주택을 신고한 중앙부처 고위공직자는 7주택자인 최종인 한밭대학교 산학협력부총장이었다. 최 부총장은 대전에 1채, 천안에 3채의 아파트를 배우자와 공동으로 소유하고 있었다.
이와 함께 자기 명의의 단독주택 1채와 배우자 명의의 천안 아파트 2채가 더 있었다. 최 부총장이 건물로 신고한 재산의 가액은 총 13억4800만원이다.
서울 아파트 3채, 강남 3구 2채 보유한 다주택자도
서울에만 3채의 아파트를 신고한 공직자도 있었다.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 몫으로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에 임명된 김효재 상임위원은 자신의 명의로 된 중구 신당동 아파트(7억7000만원)와 강남구 청담동 아파트(13억2600만원), 배우자 명의의 성북구 하월곡동 아파트(7억3800만원)를 신고했다.
김기표 국민권익위원회 부위원장은 본인 명의의 송파구 신천동 아파트(14억2천500만원)와 강남구 개포동 아파트 분양권(9억5천400만원)을 신고해 소위 강남 3구(강남구·서초구·송파구)에만 두 채를 갖고 있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이래 급등해온 집값은 고위공직자의 부동산 가치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용훈 울산과학기술원(UNIST) 총장은 배우자 명의의 대전 아파트(7억2000만원)와 함께 신고한 본인 명의의 서울 강남구 개포동 아파트 가액이 종전 30억원에서 9억원 오른 39억원에 달했다.
고승범 금융위원장은 배우자와 공동으로 소유한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의 아파트 가액이 기존보다 5억1100만원 오른 34억600만원을 기록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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