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신사업 덕에…올해 1분기도 이통3사 실적 ‘봄날’
5G 가입자의 꾸준한 증가와 언택트 신사업 호조
설비투자 정점 찍고 하향세…마케팅 경쟁도 줄 것
지난 7일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잠정실적을 발표하면서 2022년 1분기 어닝시즌이 개막했다. 이동통신 3사 역시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증권가는 이들 3사가 호실적의 상징인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올해 1분기에 달성했을 것으로 봤다.
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증권사가 추정한 이통3사의 영업이익 합계는 1조1204원이었다. 업체별로는 KT가 가장 높은 매출 성장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매출 6조2941억원 영업이익 4652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3%, 4.7%씩 증가한 숫자다.
SK텔레콤을 두고도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실적을 낼 것으로 전망했다. 매출 4조2827억원, 영업이익 3809억원이다. LG유플러스의 1분기 실적 추정치는 매출 3조5532억원, 영업이익 2743억원으로 매출은 3.9% 늘어나고, 영업이익은 비슷한 수준(-0.4%)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졌다.
증권가는 올해도 본업인 이동통신 부문이 호실적을 견인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5G 이동통신 가입자 수가 순조롭게 증가하고 있어서다. 지난 2월 기준 국내 5G 가입자 수는 2228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11월 가입자 수 2000만명을 넘어선 이후에도 꾸준히 상승곡선을 그리는 중이다. 고가 요금제로 구성된 5G 가입자 수가 늘어나면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이 증가해 이통3사의 이익 개선이 뚜렷해진다.
3월에도 5G 가입자 수는 늘어났을 공산이 크다. 신규 스마트폰이 시장에 나올 때마다 5G 가입자 숫자가 큰 폭으로 증가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가 지난 2월 공개한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2’ 시리즈는 흥행에 성공했다.
추가 성장 여력을 위해 전개한 다양한 신사업에도 별다른 변수가 없었다. 이통3사는 ABC(인공지능·빅데이터·클라우드)를 핵심으로 하는 비통신 사업에 공격적으로 진출했는데, 이들 사업부문은 성장속도가 가파르고 시장의 수요도 많다. IPTV 역시 가입자 순증 추세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매출이 늘어날 긍정적인 요소는 많은 가운데 비용은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무엇보다 5G 설비투자 규모가 2019년 정점을 찍고 꾸준히 하향 추세를 보이고 있다. 5G 전국망 대역인 3.5㎓ 기지국 구축이 대부분 마무리를 지었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는 1분기 호실적 전망에 조심스러운 분위기를 내비쳤다. 5G 품질 논란을 둘러싼 여론이 여전히 나쁜 가운데 통신요금 인하를 골자로 하는 정치권과 시민단체의 요구가 거세질 수 있어서다. 6월 지방선거 일정까지 고려하면 불똥이 어디로 튈지 모른다. 이동통신업계 관계자는 “5G 품질과 서비스가 국민 기대치에 한참 못 미친다는 여론을 생각하면 호실적을 내세우는 게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면서 “올해 전체로 따져봤을 땐 어떤 돌발변수가 발생할지 알 수 없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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