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1분기 체감경기 ‘악화일로’…“2분기 더 나빠질 것”
aT ‘식품산업 경기동향조사’ 발표
내수 부진, 원자재가격 상승이 경기 악화 배경
올해 1분기 식품업계의 체감 경기가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대체로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다수 식품업체는 경기침체가 2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1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지난달 21~31일 전국의 식음료 제조 사업체 1519곳을 대상으로 ‘식품산업 경기동향조사’를 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aT는 한국표준산업 분류상 식품제조업과 음료제조업에 속하는 15개 업종을 대상으로 전화·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또한 매출액, 영업이익, 내수판매, 고용 등의 항목에 대한 각 사업체의 체감 변화를 측정해 0~200의 지수로 산출했다. 지수 값이 100을 넘으면 전 분기보다 호전·상승·증가했다고 본 업체가 많다는 의미다. 100 미만은 악화·하락·감소 답변이 더 많다는 뜻이다.
올해 1분기 매출액, 영업이익, 자금사정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체감경기 지수는 83.9로 나타났다. 응답자들은 경기 악화 이유로 코로나19로 인한 경기침체(37.6%), 내수 부진(34.0%), 원자재가격 등 물가상승(8.4%) 등을 지목했다. 세부 항목별 지수는 매출액 87.4, 영업이익 78.3, 내수판매 86.9, 고용 98.6 등이다.
1분기 원자재 구매가격(143.2)과 제품 출고가격(110.0)에 관해선 ‘상승’ 답변이 더 많았다. 원자재 가격 상승 배경으로는 물가상승(52.0%), 국제유가와 물류비 상승(10.3%),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9.9%) 등을 꼽았다.
식품업계의 2분기 체감경기 전망지수는 96.9로, 1분기보다 경기가 나빠질 것으로 전망하는 견해가 우세했다. 경기 호전을 전망한 업체들은 거래처·주문량 증가에 따른 매출 신장(33.8%), 코로나19 거리두기 완화(24.8%) 등을 이유로 들었다. 경기 악화를 전망한 업체들은 그 이유로 계절적 비수기에 따른 매출 감소(28.8%), 코로나19 여파 지속(23.8%), 내수 부진(20.0%) 등을 지목했다.
업종별로 보면 1분기 체감경기가 좋아졌다는 답변은 증류주·합성주 제조업(106.8)과 비알코올 음료·얼음 제조업(100.7)에서 많이 나왔다. 이들은 설 명절을 전후로 제품의 수요 증가와 동시에 제품가격이 오른 점을 경기호전의 이유로 들었다. 이에 비해 떡·빵·과자(67.0), 유지제조(70.0), 곡물가공(70.9)을 비롯한 나머지 모든 업종에서는 ‘악화’ 답변이 우세했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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