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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두기 풀리자 잦아지는 술자리…숙취해소제 다시 ‘훨훨’

거리두기 완화 때마다 숙취해소음료 매출 20% 늘어
사적모임 10명, 영업시간 밤 12시되자 30%대 신장률
날씨 더워지며 맥주·먹거리 상품 등 매출 ‘껑충’

 
 
다중이용시설 영업제한 인원이 8인에서 10인으로, 영업시간 제한이 오후 11시에서 밤 12시로 완화된 이달 4~10일 기준 주요 편의점의 숙취해소음료 매출이 30%대 증가했다. [사진 세븐일레븐]
 
‘거리두기 완화’ 효과의 바로미터로 불리는 숙취해소제가 다시 불티다. 지난 4일부터 사적모임 제한 인원이 8명에서 10명으로 완화됐고, 식당과 술집 영업시간도 오후 11시에서 12시로 1시간 연장되며 늦은 시간까지 술자리를 가지는 소비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거리두기 영향받는 ‘숙취해소제’…8→10명, 밤 12시로 완화되자 매출 ‘쑥’

 
정부가 4일부터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시간 제한을 밤 12시로 완화하고, 사적모임 인원 제한은 10인까지로 조정했다. [중앙포토]
 
13일 업계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화될 때마다 주요 편의점의 숙취해소음료 상품 매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거리두기 변화에 따른 오피스 상권과 유흥가 상권 점포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영업시간 제한이 완화될 때마다 숙취해소음료 매출이 약 20% 증가했다고 10일 밝혔다.  
 
특히 다중이용시설 영업제한 인원이 8인에서 10인으로, 영업시간 제한이 오후 11시에서 밤 12시로 완화된 이달 4~10일 기준 주요 편의점의 숙취해소음료 매출은 지난주와 비교했을 때 30%대 매출 신장률을 보였다. 이 기간 CU는 숙취해소음료 매출이 30% 뛰었고, GS25는 4~12일 기준 33.8% 성장했다. 세븐일레븐은 이달 4~11일 기준으로 숙취해소음료 매출 신장률 30%를 기록했다.  
 
사적모임 인원 제한이 6명에서 8명으로, 영업시간은 오후 10시에 11시로 완화된 지난 3월 21일부터 일주일 동안에도 숙취해소음료 매출이 10~30%대 늘었다. CU는 36.4%, GS25는 33.4%, 세븐일레븐이 10%의 신장률을 보였다.  
 
 
편의점 숙취해소음료는 거리두기 단계의 영향을 가장 많이 받는 상품 중 하나로, 거리두기 강화·완화 여부에 따라 매출이 오르락 내리락한다. CU의 경우 지난해 2월 수도권의 거리두기가 2단계로 완화되자 숙취해소음료 매출이 전달보다 37.2% 늘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4차 대유행으로 거리두기가 4단계로 격상됐던 지난해 7월에는 매출이 전달보다 24.3% 감소했다.  
 
그러다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위드 코로나)가 시행된 지난해 11월 매출은 전월보다 50.3% 증가했다. 다음달인 12월에는 확진자가 다시 증가해 거리두기가 강화되자 매출은 26.4% 줄었다. 숙취해소제가 거리두기 효과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이유다.
 

거리두기 완화에 나들이객·여행객 증가…차가운 음료, 맥주도 ‘불티’

 
정부는 사적모임 인원 제한과 식당 등 영업시간 제한을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중앙포토]
 
숙취해소음료 외에 거리두기가 완화되면서 매출이 증가하고 있는 품목들이 또 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과 더불어 최근 기온이 상승하면서 야외에서 즐길 수 있는 간식과 음료 등의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  
 
CU에서는 지난 4~10일까지 차가운 음료류 매출이 56.6% 늘었고, 아이스크림은 38.4%, 맥주가 10.5% 증가했다. CU 관계자는 “날이 따뜻해지면서 나들이나 여행을 가는 사람들이 늘면서 차가운 음료수와 빙과류 상품 매출이 급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GS25에서는 4~12일까지 아이스크림 매출이 77.9% 증가했고, 컵얼음이 68.2%, 맥주는 20.4% 늘었다. GS25 관계자는 “편의점들은 보통 기온이 상승하면 전체적으로 매출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며 “최근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고, 학기도 시작한 시점이라 먹거리 상품을 중심으로 매출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편의점업계는 거리두기에 따라 매출 영향을 받는 상품들이 거리두기 완화로 다시 매출 신장을 일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거리두기가 완화로 숙취해소제뿐 아니라 유흥가 근처 지점에서 다양한 제품들의 매출이 성장하고 있다”며 “이젠 편의점 앞 파라솔에서도 밤 12시까지는 취식이 가능해 먹거리 상품에 대한 매출 상승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사적모임 인원 제한과 식당 등 영업시간 제한을 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지난 12일 밝혔다. 손영래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12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인원이나 시간 제한이 없어질 수 있는 방안까지 함께 검토하고 있다”며 “6~7월이 되면 의료체계가 전환되고, 야외 마스크 의무가 해제되는 등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채영 기자 kim.chaeyoung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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