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신화통신) 용광로, 냉각탑, 원통형 창고 사일로가 즐비한 베이징 서우강(首鋼)산업단지 핵심 구역에 고급 호텔이 들어서 눈길을 끈다. 통유리로 둘러싸인 '뎬창(電廠∙발전소)'라는 이름의 이 호텔은 오래된 발전소를 리모델링해 지난해 12월 28일 오픈했다. 호텔 로비는 오래된 공장 건물의 콘크리트 벽면과 파이프 등을 그대로 두고 부드러운 느낌의 목자재를 더해 조화로움을 살렸다. 독특한 분위기 덕에 뎬창호텔은 어느새 인기 관광지로 떠올랐다. 리모델링을 맡은 시공사는 3년에 걸쳐 옛 모습을 품은 지금의 호텔을 탄생시켰다. 옛 공업 건물을 개조하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니었다. 건물이 1900년대 초에 지어져 오늘날 건축 구조 규범에 완전히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시공사의 한 책임자는 "당시 철거하느냐 보존하느냐를 두고 고민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더구나 100년 된 발전소를 현대식 5성급 호텔로 개조한다는 것이 단순히 재탄생을 넘어서 도시의 역사를 잇고 지속가능한 발전을 탐색하는 것과 연관이 있기 때문에 상당히 까다로운 작업이 됐다. 사실 이 발전소는 과거 서우강 전력 생산의 중요한 축을 담당했다. 1921년에 건설된 발전소는 1949년 베이징에 전력을 지원하고 또 야금 공업이 발전하는 데 일조했다. 하지만 중국이 수도인 베이징의 환경오염을 관리하기 시작하면서 2010년 말 서우강산업단지 내 철강 생산라인이 중단했고 이어 발전소도 문을 닫았다. 그렇게 높이 25m에 달하는 거대한 공장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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