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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엔화 연일 하락세…50년 만의 최장기간 약세 행진

1971년 이후 최장기간 하락세 기록

 
 
일본 엔화.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미국 달러화 대비 일본 엔화의 가치가 13거래일 연속 하락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블룸버그통신는 19일 달러 대비 엔의 환율이 반세기 만에 하락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보도했다. 엔 환율은 이날 오전 1달러 당 127엔대에서 움직이고 있다. 한때 1달러당 127.2220엔까지 상승했으나 127.13엔에서 127.58엔 사이에서 오가고 있다.  
 
달러 대비 엔의 가치는 18일에서 하락 마감해 1971년 이후 최장 12거래일 연속 하락을 기록했다. 19일에도 하락 마감이 예상된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 확대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 외환시장 시각이다.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일본 중앙은행) 총재는 18일 중의원 결산행정감시위원회에서 “환율이 급속하게 변동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과도한 환율 변동이 일본 경제에 마이너스로 작용하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로다 총재는 완화적인 통화 정책을 통한 경제 부양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하며, 기준금리 인상을 서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와 다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시장에서는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 확대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며 엔화 가치의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캐나다 CIBC은행의 외환 전략 책임자인 비판 라이는 “엔화가 믿기 어려울 정도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일본은행과 연준의 (통화정책)입장이 다르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리 놀라운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블룸버그는 도쿄 외환시장에서는 엔·달러 환율이 수개월 안에 1달러당 130엔에 도달할 것이라는 인식이 강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에 있는 미쓰이스미토모 신탁은행의 도이 겐타로는 기술적으로 엔·달러 환율이 1달러당 135엔대까지도 열려 있다면서 이번 주 발표될 일본 무역통계 등의 영향으로 1달러당 129엔까지는 올라갈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강필수 기자 kang.pils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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