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 포커스] 숫자로 본 1분기 中 경제 성적표
[투데이 포커스] 숫자로 본 1분기 中 경제 성적표
(베이징=신화통신) 중국의 올 1분기 경제 성적표가 공개됐다. 성적표에 담긴 여러 숫자를 통해 중국의 경제 현황을 짚어보자. ◇GDP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 올 1분기 중국 국내총생산(GDP)이 27조178억 위안(약 5천227조4천3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다. 푸링후이(付凌暉) 중국 국가통계국 대변인은 올해 국제 환경이 복잡다단해지고 국내에서는 코로나19가 재발하는 등 경제 운용에 악재가 많아졌다고 말했다. 복잡한 국면에 직면해 중국 중앙정부와 지방정부는 거시경제를 안정시키는 데 주력했다. 그는 지난달 이후 세계정세가 더욱 복잡해지고 국내 코로나19 상황이 지속되는 등 돌발 변수가 예상을 뛰어넘었다고 밝혔다. 이에 일부 주요 지표의 성장률이 둔화돼 경제 하방 압력이 커진 것으로 분석된다. 양광푸(楊光普) 중국 국무원 발전연구센터 부연구원은 "방심해서는 안 되지만 그렇다고 자신감을 잃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연간 성장 목표 달성 난도는 다소 올라갔지만 중국 경제가 장기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는 펀더멘털에는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강력한 코로나19 방역과 안정적인 성장을 지원하는 일련의 정책들에 힘입어 올해 목표치인 약 5.5%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1인당 가처분 소득 5.1% 늘어 올 들어 3월까지 중국의 1인당 가처분소득이 1만345위안(200만1천654원)을 기록했다. 가격요인을 제외하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했다. 그중 도시 주민의 1인당 가처분소득은 1만3천832위안(267만6천492원), 농촌 주민의 1인당 가처분소득은 5천778위안(111만8천43원)으로 각각 4.2%, 6.3% 늘었다. 쉬광젠(許光建) 중국인민대학 교수는 각종 수입원 중에서 임금 소득이 명목상 6.6% 증가해 비교적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시장주체를 안정시키고 취업을 보장한 정책적 조치가 효과를 나타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비즈니스 순이익은 명목상 5.4% 증가해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세를 보였다. 그는 소·영세기업과 자영업자의 비즈니스 환경이 아직 제대로 회복되지 않았음을 방증한다고 분석했다. ◇소매판매액 3.3% 증가 1분기 소매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10조8천659억 위안(2천101조7천910억원)으로 집계됐다. 그중 3월 한 달간 소매판매액은 3.5% 감소했다. 이는 2020년 8월 이후 처음으로 기록된 마이너스 성장이다. 푸 대변인은 최근 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1분기 최종소비지출의 성장 기여도는 69.4%로 3대 수요 중 가장 큰 기여를 했다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의 여파가 점차 줄어들고 취업 우선 정책이 탄력을 받으면 주민들의 소비력과 소비 욕구가 향상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양 부연구원은 점점 더 많은 중국 도시가 도시별로 부동산 정책을 시행하면서 부동산에 대한 주민들의 합리적인 수요가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신형 소비가 성장한다면 소비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수출입 총액 10.7%↑...FDI 25.6%↑ 1~3월 중국 상품무역 수출입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7% 증가했다. 해외직접투자(FDI·실제투자 기준) 유치액은 25.6% 늘었다. 대외무역이 두 자릿수의 성장을 기록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일부 무역기업의 생산·경영이 막히고 물류 운송 또한 원활하지 못했다. 좡루이(莊芮)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 교수는 현 정세에서 ▷대외무역 안정성 확보 ▷기업 구제책 구체화 ▷기업의 리스크 방어 능력 및 경쟁력 제고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자오핑(趙萍) 중국국제무역촉진위원회(CCPIT) 연구원 부원장은 코로나19 재발은 일시적인 현상이며 중국은 산업과 투자환경의 기반이 튼튼하고 안정적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국이 고품질 발전과 높은 수준의 대외 개방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외자기업은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고정자산투자 9.3%↑...각종 투자 늘어 1분기 중국의 고정자산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했다. 인프라, 제조업, 부동산 개발 투자는 각각 8.5%, 15.6%, 0.7% 늘었다. 왕징원(王靜文) 중국민성(民生)은행연구원 거시연구센터장은 중앙정부에서 지방정부까지 특별채를 조기 배정한 것이 인프라 투자 증가율을 끌어올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등의 악재가 최근 두 달 동안 여러 업종에 대한 투자를 안정적으로 늘리는 데 압박으로 작용하고 있다. 푸 대변인은 중국의 실물경제 발전을 뒷받침하는 지원이 늘어나면서 전통산업의 업그레이드, 신흥산업의 혁신에도 탄력을 받아 산업투자가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동시에 중국 정부가 인프라 투자를 앞당겨 시행한 조치도 투자 확대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CPI 1.1% 상승 올 1~3월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 상승했다. 3월 한 달간 CPI는 1.5% 증가해 전월보다 상승폭이 다소 확대됐다. 궈리옌(郭麗岩) 중국거시경제연구원 종합형세연구실 주임은 돼지고기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하며 CPI 상승폭이 소폭 둔화됐다고 밝혔다. 그러나 3월 이후 중국 국내에서 재발한 코로나19,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CPI 상승폭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다소 확대됐다. 그는 신선 채소 등 일부 민생상품의 가격 상승폭이 비교적 크다고 말했다. 푸 대변인은 곡물 생산이 풍작을 거두고 비축분 역시 충분해 공급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생돈 생산 능력이 회복돼 돼지고기 공급이 충분하며 가격 역시 계속해 떨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PPI 8.7% 상승 지정학적 충돌,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요소가 중국 국내 원자재 가격 상승을 야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생산자물가지수(PPI)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8.7% 상승했다. 그중 3월 PPI가 전월 대비 1.1% 올랐다. 푸 대변인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충돌이 ▷글로벌 공급망 효율 ▷원자재 운송·거래 비용 등에 영향을 끼치며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 원자재 시장의 수급이 불안정해질 가능성이 커지는 가운데 가격이 고공행진할 것으로 예상했다. 궈 주임은 일련의 공급 안정화 조치가 효과를 나타내며 올 한 해 PPI가 전반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기업들이 에너지·채용·투자계획 등을 잘 세워 안정적인 생산·경영을 유지할 것을 제안했다. ◇신규 취업자 수 285만 명 달성 1분기 중국 도시 신규 취업자 수는 285만 명에 달했다. 전국 도시 실업률은 평균 5.5%로 전년 동기 대비 0.1%포인트 높아졌다. 그중 3월 실업률은 5.8%로 전달보다 0.3%포인트 상승했다. 푸 대변인은 지난 1월과 2월은 계절적 요인으로 인해 전국 도시 실업률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춘절(春節·음력설) 연휴 기간 동안 구직자의 이동이 늘어났기에 발생한 현상이라는 설명이다. 3월 이후 중국 국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기업들의 생산·경영난이 증가하며 취업난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그는 "취업 우선 정책이 효력을 거두고 기업에 대한 도움도 늘려 고용이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감세 및 수수료 인하 조치 강화 ▷실물경제 지원 확대 ▷직업 기능 훈련 강화 등이 일자리 창출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부동산 투자 규모 0.7% 증가 올 들어 3월까지 부동산 개발 투자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늘었다. 분양주택 매매 면적과 판매액은 오히려 13.8%, 22.7% 줄었다. 푸 대변인은 중국 여러 지역에서 구매·판매 제한이 적절하게 풀리면서 일부 도시에서는 주택 수요가 늘어 분양 면적 감소폭이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이 '집은 살기 위한 것, 투기의 대상이 아니다'는 입장을 고수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땅값·집값·기대치 안정 ▷장기·효과적인 부동산 시장 메커니즘 구축 ▷합리적인 주택 수요를 만족시키는 등의 조치를 다음 단계로 꼽았다. 장기임대주택 시장을 발전시키고 보장성 주택 건설에 박차를 가하면 부동산 시장이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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