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끄는 SM 인수전, 네이버는 포기했다
네이버 “투자 검토하지 않기로 결정” 21일 밝혀
2파전으로 좁혀졌지만…“단기간 결론 어려울 것”
네이버가 SM엔터테인먼트 지분에 투자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해 5월 이 업체 최대주주인 이수만 총괄프로듀서 지분(지난해 말일 기준 18.50%)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보도가 나온 지 약 1년 만이다. 투자업계에선 이 총괄프로듀서가 지분 매각 뒤에도 경영 참여를 요구하는 등 투자사 측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을 내건 점을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꼽고 있다.
21일 김남선 네이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본건에 대한 투자 검토를 하지 않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네이버 측은 지분 인수를 두고 지난해 5월부터 네 차례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안이 없다”고 공시했었다. 네이버가 카카오와 이 총괄 지분을 놓고 경쟁한단 보도가 나오면서다. 이후 지난해 10월엔 CJ ENM도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는 보도가 나왔다.
네이버가 빠지면서 인수전은 카카오와 CJ ENM 2파전이 됐다. 특히 올 초부터 카카오가 유력한 후보로 지목돼 왔다. 지난달엔 “카카오가 이 총괄프로듀서 지분 전체를 인수하기로 합의하고 공식 발표를 앞뒀다”는 구체적인 내용까지 나왔다. 카카오 계열사인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테인먼트를 품으면 하이브를 제치고 단숨에 국내 1위 연예기획사가 된다.
그러나 단기간에 결론이 나긴 어려워 보인다. 이 총괄이 투자사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요구를 하는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 총괄은 지난 3월 카카오 측에 지분을 매각한 뒤에도 이전과 같은 경영 참여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분 매각대금을 카카오에 다시 출자하는 식이다. 이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인수 협상을 벌이던 CJ ENM 역시 ‘부회장급 직을 달라’는 이 총괄의 요구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경영권 프리미엄 가격만 적어도 3000억원”이라며 “그 돈을 쓰고도 경영 간섭을 받는다면 투자할 가치가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문상덕 기자 mun.sangd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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