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인플레 3.1%, 9년 만에 최고…1년 뒤 집값 상승 전망도↑
한은 "재개발·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 등에 집값전망지수 오른 듯"
4월 기대 인플레이션율이 3%를 웃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은행은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통해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1%로 집계됐다고 27일 밝혔다. 이는 2013년 4월(3.1%) 이후 9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이란 소비자가 예상하는 향후 1년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말한다. 그만큼 많은 시민이 앞으로 인플레이션율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한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는 이달 12∼19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했다.
황희진 한은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물가, 생산자물가 상승률이 높은 수준이고 거리두기 해제와 함께 사람들의 활동이 늘어나는 점 등도 영향을 미쳤다"며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에 따른 공급망 차질 등 공급 측면의 물가 상승요인도 뉴스로 자주 접하면서 소비자들이 물가 상승률을 높게 예상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가능성이 대두하면서 금리 수준 전망지수는 141로 역대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 이 지수는 지금보다 6개월 후 금리가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그 반대 경우보다 많을 경우 100 이상을 나타낸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지난 3월 136을 기록했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전 달보다 10포인트 높아진 114를 기록했다. 1년 뒤 집값이 오를 것이라 예상하는 소비자가 그만큼 늘었다고 볼 수 있다.
황 팀장은 "실제 주택 가격은 지역에 따라 상승과 하락이 엇갈리지만, 재건축·재개발 규제 완화 등에 대한 사람들의 기대가 커지며 주택가격전망지수가 큰 폭으로 올라간 것 같다"고 분석했다.
4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8로 3월(103.2)보다 0.6포인트 올랐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하는 지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1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라는 뜻이다.
이병희 기자 yi.byeongh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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