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폭락 펄어비스, 남은 반등 카드는?
검은사막 모바일 초반 성적 부진
‘붉은사막’, ‘도깨비’ 등 기대작 대기 중
펄어비스 주가가 27일 20% 넘게 폭락했다. 중국 현지에 출시한 ‘검은사막 모바일’의 초반 성적이 예상보다 부진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붉은사막’, ‘도깨비’ 등 다른 기대작들이 대기 중이지만 정식 출시까지는 오랜 시간이 남았기에 주가 반등은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펄어비스는 지난 26일 중국 현지에 ‘검은사막 모바일’을 출시했다. 검은사막 모바일은 중국 최대 게임 회사 텐센트와 아이드림스카이가 공동 퍼블리싱을 맡았으며 3번의 기술 테스트와 비공개 테스트(CBT)를 진행해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중국 게임 전문 사이트 '17173' 이용자가 선정한 게임플레이어 어워드 '올해 가장 기대되는 게임', 탭탭 예약 순위 1위를 기록했으며, 출시 직후 중국 애플 앱스토어 인기 순위 1위와 텐센트 앱마켓 탭탭 (TAP TAP)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다.
중국 현지화 공들인 검은사막 모바일…초반 성적 ‘기대 이하’
검은사막 모바일은 중국 시장에 맞춘 콘텐트도 선보였다. 중국에서 처음 선보이는 신규 클래스 ‘행자’는 자유자재로 늘어나는 곤봉을 사용하며, 구름을 타고 순식간에 유리한 상황을 만들거나 분신술로 허를 찌르는 기술을 가지고 있다. 이 외에 신규 던전 ‘아토르의 시련’, 중국풍의 반려동물 등 현지화 콘텐트에도 많은 공을 들였다.
최서원 펄어비스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 총괄 디렉터는 “중국이라는 큰 시장에서 성공한 한국 게임들이 대부분 PC 기반임에 반해 모바일 게임으로서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며 “많은 중국 모험가분들이 검은사막 모바일 월드에서 새로운 경험과 즐거움을 얻을 수 있도록 운영 서비스에 만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펄어비스의 노력에도 불구, 검은사막 모바일의 초반 성적은 예상보다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기준 검은사막 모바일의 앱스토어 매출은 29~30위를 기록 중이다. 이는 증권가에서 예측한 10위권 매출을 큰 폭으로 벗어난 수치다.
이에 펄어비스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했다. 20% 넘게 폭락한 것이다. 하루만에 시가총액이 1조원 넘게 증발했다. 특히 미국 금리 조정시기를 맞아 외인들과 기관들이 매도 포지션을 잡으며 하락 폭을 키웠다.
다올투자증권은 라이브 스트리밍 트래픽은 출시 이후 꾸준히 견조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수익화 측면에선 한계가 드러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검은사막 모바일 자체가 초반 BM이 강한 게임이 아니라는 점에서, 매출이 서서히 오를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김진구 키움증권 연구원은 “중국판 검은사막 모바일은 현재 글로벌 모바일 게임 버전 대비 콘텐트 업데이트가 극히 일부분만 진행된 상태로 향후 신규 캐릭터를 포함한 대규모 업데이트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과금 요소가 추가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출시 48시간이 반영된 초기 매출 순위는 10위 초중반대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마케팅 활동과 대규모 업데이트 등을 통해 매출 순위가 점차 개선돼 2분기 기준 으로 10위 이내 입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통해 추정치에 반영 중인 초기 분기 일평균 매출 20억원은 달성이 가능할 것이란 분석이다.
‘붉은사막’, ‘도깨비’ 등 기대작 대기 중
사실 그동안 펄어비스의 주가를 부양해 온 것은 검은사막 모바일이 아니다. 검은사막 모바일 중국 출시보다는 ‘붉은사막’과 ‘도깨비’에 대한 기대감이 더 크게 작용해 왔다. 이번에 검은사막 모바일의 성적 부진이 계속 이어지더라도 붉은사막과 도깨비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펄어비스는 현재 ‘붉은사막’, ‘도깨비’, ‘플랜8’ 등 다양한 차기작들을 준비 중이다. 우선 붉은사막이 올해 겨울 출시 예정이다.
붉은사막은 펄어비스가 차세대 게임 엔진으로 개발하고 있는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광활한 파이웰 대륙에서 생존을 위해 싸우는 용병들의 이야기를 사실적인 캐릭터와 스토리로 그려냈다.
붉은사막은 싱글플레이와 멀티플레이를 전부 지원한다. 싱글 플레이에서 용병단을 이끄는 맥더프의 여정을 체험할 수 있고, 멀티 플레이 부분은 유저가 자유롭게 세계를 탐험하면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 제작진은 싱글과 멀티 부분 아이템은 전부 연동되며, 두 모드가 서로 영향을 미치도록 유기적으로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성우 붉은사막 공동 PD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이는 트리플A급 게임인 만큼 많은 분의 응원을 받아 세계 최고가 되는 게 우리의 목표”라고 강조한바 있다.
도깨비는 주인공이 도깨비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독특한 세계관으로 풀어낸 ‘도깨비 수집 오픈월드 액션 어드벤처’ 게임이다. 순 우리말로 지어진 게임명, 새로운 장르, 펄어비스만의 개성이 묻어난 글로벌 도전작이다.
‘지스타 2019’에서 최초 공개 후 도깨비라는 유니크한 소재와 애니메이션 풍의 아기자기한 그래픽, K팝 스타일의 곡 ‘락스타(ROCKSTAR)’ 등을 통해 글로벌 유저들의 환호를 받았다.
도깨비는 콘솔과 PC 플랫폼에서 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하고 있으며 높은 자유도를 중심으로 아름답고 화려한 오픈월드에서 실감 나는 그래픽으로 구현된 메타버스 세계를 선사할 예정이다. 다만 출시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검은사막 모바일의 중국 출시는 사실상 깜짝 이벤트에 해당하는 것”이라며 “붉은사막, 도깨비 등 현재 개발중인 신작들이 실질적인 성장동력 역할을 맡고 있다. 게임 개발과 관련해 타협하지 않는 펄어비스 특성상 당장의 주가 부양보다는 신작 개발에 좀 더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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