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감이 끌어올린 KT 주가, 실적이 뒷받침할 수 있을까
호실적 예상에 순매수 규모 확대하는 외국인
중간요금제 도입시 이통사 매출에 영향 우려
KT의 주가 수준이 한 단계 오를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2600선 안팎에서 지지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가운데 실적 개선세가 두드러지는 일부 종목에만 매수세 쏠릴 것으로 점쳐지면서다.
KT는 오는 12일 올해 1분기 경영 성과를 발표하는데, 증권업계에선 어닝서프라이즈를 달성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하나금융투자는 KT가 올해 1분기에 영업이익 5037억원으로 컨센서스(증권사 추정치 평균)를 크게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본사와 자회사 모두 양호한 실적을 내면서 10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달성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NH투자증권 역시 KT의 목표주가를 4만2000원에서 4만4000원으로 상향하고 시장 전망치보다 높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5G 가입자가 증가하는 통신 사업에서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기업간거래(B2B)·인공지능(AI)·로봇·콘텐트 등 디지코 신사업에서도 눈에 띄는 성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덕분에 올해 3만600원으로 장을 시작했던 이 회사의 주가는 5월 6일 3만5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꾸준히 사들이고 있는 점도 호재다. 최근 일주일(4월 27일~5월 4일)간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투자자가 일곱 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이 KT였다. 총 40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SK텔레콤(201억원), LG유플러스(82억원) 등 경쟁사 주식을 사들인 것보다 훨씬 더 많이 베팅했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긴축 행보가 안전자산 선호 심리를 부추기고 있는 상황에서 KT가 호실적에 따른 투자 매력을 키웠다고 분석한다.
다만 KT의 주가 상승 폭을 제한할 변수는 있다. 5G 중간요금제 도입 논의가 새 정부에서 급물살을 타고 있어서다. 대통령직인수위원회는 새 정부 주요 통신 정책 중 하나로 5G 요금제 다양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시중에 나온 5G 요금제는 데이터 제공량 기준 10㎇는 5만원대, 100㎇ 이상은 7만원대만 있을 뿐, 중간은 없다. 5G 가입자 1명당 월평균 트래픽이 27㎇ 안팎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소비자 통신 패턴에 맞춘 중간요금제 도입이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문제는 중간요금제가 도입될 경우 이통사의 실적을 가늠하는 지표인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이 감소할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이통3사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던 것도 5G 요금제가 LTE 요금제보다 전반적으로 고가였기 때문이다. 5G 고가요금제 가입자가 중간요금제로 옮기면 이통사의 수익도 그만큼 악화하게 된다.
김다린 기자 kim.dar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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