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3분의1 토막난 위메이드…게임 흥행에 반등 가능성 달려
전년 동기 비해 영업이익·당기순이익 각각 76%, 98% ↓
연내 위믹스에 100개 게임 온보딩…“위믹스, 1등 블록체인으로 만들 것”
위메이드 주가가 연일 하락세다. 위메이드는 위믹스 생태계 확장을 통해 위기를 돌파하겠단 계획이지만, 위믹스 코인마저 급락을 피하지 못하면서 주가에 악영향을 주고 있다. 아울러 경쟁사들 역시 본격적인 P2E 게임 출시에 나서면서 위메이드의 시장 선두 자리마저 위협하고 있다.
위메이드는 이날 1분기 연결기준 매출 1310억원, 영업이익 65억원, 당기순이익 4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은 72% 늘고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76%, 98% 감소했다. 이는 증권가 전망치인 120억원의 절반 수준인 ‘어닝쇼크’다.
과거 ‘선데이토즈’라는 이름으로 불렸던 위메이드플레이가 연결 편입되면서 매출은 늘었으나 영업비용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크게 감소했다.
위메이드는 위믹스(WEMIX) 플랫폼이 글로벌 시장에서 지배적인 위치에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다. 특히 위믹스 플랫폼 온보딩 게임 지속 출시, 위믹스 3.0 공개 등 전방위로 사업을 확장한다.
연내 100개 게임 온보딩을 목표로 꾸준히 계약을 체결하고 있으며 건쉽배틀: 크립토 컨플릭트, 열혈강호 글로벌 등 총 9개의 게임이 위믹스 플랫폼에서 순조롭게 서비스되고 있다. 아울러 오는 6월 15일 위믹스 3.0 글로벌 쇼케이스를 통해 신규 메인넷 정보와 스테이블 코인을 선보일 계획이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우리는 위믹스를 1등 블록체인으로 만들기 위해 새로운 오픈 게임 플랫폼 위믹스플레이, NFT 기반의 DAO, 모든 금융을 가능하게 할 디파이(DeFi) 서비스인 탈중앙화 메인넷 위믹스 3.0을 개발하고 있다”며 “스테이블 코인 위믹스 달러를 기반으로 지속가능한 20% 수익률 프로토콜도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게임 온보딩은 순조로운데…주가는 연일 하락
위믹스 코인은 상황이 더 심각하다. 지난해 11월 기준 2만8000원을 찍었던 위믹스 코인은 이날 오후 4시 40분 기준 2300원대를 기록 중이다. 미국 기준 금리 인상 시즌을 맞아 코인 시장이 전반적으로 부진한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해도 급락 폭이 상당히 크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P2E와 NFT는 주가를 부양시키는 ‘마법의 단어’였다. 특히 이를 선도적으로 이끈 위메이드는 투자자들에게 큰 인기를 끌었다. 하지만 매출 중 상당 부분이 위믹스 판매 수익이었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먹튀 논란’에 빠졌다.
이후 위메이드는 위믹스 매각 대금을 제외한 정정 공시를 내기도 했다. 지난해 매출액을 5606억원에서 3372억원으로, 영업이익은 3258억원에서 1009억원으로 수정했다. 당기순이익도 4851억원에서 3071억원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이는 코인을 직접 발행한 뒤 팔아서 생긴 돈은 매출이 아니라 부채로 잡는 게 맞다는 회계법인의 조언을 따른 것이다.
전문가들은 위메이드 주가가 회복되기 위해선 본질인 게임 흥행이 절실하다고 말한다. P2E는 어디까지는 부가적인 수단일 뿐이라는 지적이다. 결국 선순환 코인 생태계를 만들기 위해선 재미있는 게임을 통해 신규 유저가 계속해서 유입돼야 하기 때문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위메이드가 P2E 열풍을 일으킨 것은 맞으나, 미르 IP만 가지고는 장기 흥행을 유지하기에 뒷심이 부족했다”며 “올해 100개 게임 온보딩에 나선 가운데, 얼마나 흥행 게임을 배출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다만 다른 경쟁사들도 본격적으로 코인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는 점에서 선두 자리를 지킬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고 밝혔다.
원태영 기자 won.tae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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