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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뱅 돌풍’의 주역 ‘2% 통장’ 어떡하나…“다른 은행도 높은데?”

OK저축은행 파킹통장 금리 3%…산업은행 1.85%
“예·적금 상품 다양화 고민해야”

 
 
토스뱅크 사무실 내부 모습. [사진 토스뱅크]
금리가 계속해서 오르면서 각 은행들이 앞다퉈 예·적금 상품의 금리를 올리고 있다. 이에 지난해 저금리 기조 속에 파격적인 2% 금리로 인기몰이를 했던 토스뱅크 ‘파킹통장(수시입출금 예금)’의 경쟁력이 저하될 것으로 보인다. 수신 고객 확보는 은행의 수익원인 여신 상품 영업으로도 이어지는 만큼, 추후 예·적금 상품 구성의 다변화가 토스뱅크의 과제로 꼽히고 있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토스뱅크의 수신 잔액은 21조45억원으로, 지난해 말 수신 잔액 13조7907억원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처럼 토스뱅크의 수신고가 늘어난 것은 지난해 ‘파킹통장’ 연 2% 금리를 내세워 인터넷전문은행을 주로 이용하는 젊은 세대를 비롯한 고객 확보에 성공한 덕분이다.
 
지난해 저금리 기조 속 토스뱅크는 파킹통장을 주무기로 삼았다. 토스뱅크의 파킹통장은 2%라는 매력적인 금리에 더해 필요 시 입출금 할 수 있고, 원하는 때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강점이 있다.
 
하지만 지난해 8월부터 10개월 간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다섯 차례 올리면서 금리가 꾸준히 오르기 시작했다. 이에 발맞춰 다른 은행들도 예·적금 상품 금리를 올렸고, 토스뱅크 파킹통장의 금리 매력은 예전보다 떨어지고 있다. 특히 은행과 저축은행들은 수시입출금 통장 금리도 인상하며 최고 연 3% 금리를 내건 파킹통장까지 나왔다. 
 
지난달 31일 OK저축은행은 수시입출식 보통예금인 ‘OK읏통장’의 최고 금리를 기존 연 1.2%에서 연 3%로 인상하면서 이목을 끌었다. 주요 시중은행 중에서는 국민은행 파킹통장 ‘마이핏통장’의 최대 이율이 연 1.5%로 토스뱅크의 금리를 바짝 따라잡고 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또한 지난달 말 ‘KDB 하이 비대면 입출금통장’의 금리를 0.25%포인트 올렸다. 현재 금리는 최고 연 1.85%다.
 
이 가운데 토스뱅크의 파킹통장 금리 인상 움직임은 잠잠하다. 토스뱅크는 올해 1분기 당기순손실 654억원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이에 추가 비용을 부담해야 하는 파킹통장 금리 인상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대부분 은행의 수시입출식 예금 금리가 연 0.1%로, 연 2% 금리는 여전히 경쟁력이 높다”면서 “파킹통장 금리를 2%에서 더 올릴 계획은 아직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객이 언제 빠져나갈지 모르는 수시입출금 통장의 경우, 은행 입장에서는 자금 운용 등 여러 리스크를 안아야 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토스뱅크가 수시입출금 통장 뿐 아니라, 예·적금 상품에 있어서도 다른 인터넷전문은행보다 경쟁력이 뒤처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온다. 최근 한은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케이뱅크는 ‘코드K정기예금’ 금리를 최고 연 3.5%로 인상했다. 카카오뱅크의 정기예금 금리 또한 연 2.7%로, 토스뱅크의 수신상품 금리를 훌쩍 뛰어넘는 상태다.
 
토스뱅크는 파킹통장 외에는 예·적금 등 다른 수신상품이 없기 때문에 추가 고객 확보를 위해서는 상품 라인업 다양화을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수신 고객 증가는 추후 은행의 수익 상품인 여신 증가와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고객 확보의 첫 단계가 입출금을 비롯한 예·적금 등 수신 상품인 셈이다. 
 
토스뱅크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상품 라인업 강화 차원에서 여러 가지를 고민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윤주 기자 kim.yoonju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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