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교류] '엄마는 강하다'...상하이 방역 전선에 뛰어든 한국인 주부
[한중교류] '엄마는 강하다'...상하이 방역 전선에 뛰어든 한국인 주부
(중국 상하이=신화통신) "처음 그가 핵산 검사 자원봉사를 시작했을 때 중국어로 된 안내문을 출력해 주민에게 줄 간격을 유지하라고 주의를 줬던 기억이 나네요. 중국어가 서툰 탓에 그랬던 것 같아요. 매번 묵묵히 단지 내 모든 주민에게 채소를 배달해주는 그녀의 뒷모습을 보면 감동적이면서도 한편으로는 존경스럽습니다." 상하이시 창닝(長寧)구 화이인루(淮陰路) 주민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방역 전선에 뛰어든 한 외국인 자원봉사자를 이렇게 치켜세웠다.
이 자원봉사자는 바로 중국에 거주 중인 한국인 박희정씨다. 현재 그는 두 아이와 함께 상하이시 창닝구의 한 주거단지에 살고 있으며 이 단지 내 유일한 한국인 주민이기도 하다.
지난 4월 초,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박씨가 살고 있는 단지도 폐쇄식 관리에 돌입했다. 이에 박씨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자원봉사를 자처했다. 당시 단지에는 3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었다.
자원봉사자로서 박씨는 주민을 위해 ▷생활쓰레기 수거 ▷약 처방 ▷물자 배급 등 임무를 수행했다. 이뿐 아니라 다른 동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주민의 핵산 검사를 안내하는 업무도 도맡았다.
"하루하루를 정말 바쁘게 보냈어요." 박씨는 두 아이의 엄마다. 하나는 고등학생이고 하나는 중학생이다. 그는 아이들의 식사를 챙기고 온라인 수업을 거들어주는 것 외 나머지 시간은 자원봉사에 매진했다.
박씨는 자원봉사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소소한 일들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모든 주민들이 방역에 매우 협조적이었어요. 불평하거나 거부하는 사람도 없었고요. 주민위원회 관계자들도 밤낮없이 힘들게 일하지만 항상 얼굴에 웃음을 띠고 긍정적인 자세로 임했어요. 모든 자원봉사자에게 감사 편지를 적어 전달해주기도 했죠. 주민분들도 꼭 필요하지 않은 물품은 공동 구매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등 자원봉사자의 수고를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노력해줬습니다."
단지의 대부분 자원봉사자는 올해 47살인 박씨보다 나이가 많다. "자원봉사자의 태도에 깊은 감명을 받았어요. 주민위원회가 단체방에 통지문을 보내면 곧바로 확인했다는 답장이 여기저기서 울렸어요. 저도 휴대전화로 답장을 빨리하는 편이지만 이들의 속도를 따라가긴 힘들었습니다. 적극적인 태도가 매우 인상 깊었어요."
박씨는 주민들이 서로 도와주는 사소한 일에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 "어느 날 같은 동에 거주하는 한 노인이 단체방에서 도움을 청했어요. 약이 필요하다고 해서 다른 동 단체방에 요청했죠. 곧바로 다른 동 주민들이 약이 있다며 노인에게 주겠다고 답을 줬어요. 약품과 물자가 부족한 상황이었는데도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려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자원봉사를 자처한 이유에 대해 그는 평소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며 이번 기회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지난 2007년 한국 회사에서 상하이로 파견된 남편을 따라 아이와 함께 정착했다. 곧이어 2009년에는 이곳에서 딸을 출산했다. 그의 두 아이는 현재 모두 상하이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 박씨도 그동안 많은 중국인 친구들을 사귀었다.
"평소 중국인 친구들한테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도 제 걱정을 많이 해줬죠. 상하이의 한 친구는 우리 집의 김치가 거의 다 떨어졌다는 얘기를 듣고 김치를 구해서 보내주기도 했어요. 또 다른 중국인 친구는 자기네 회사에서 선물세트를 받았다며 유용한 물자를 저에게 건내 줬어요. 그때는 음식 등 많은 게 부족한 상황이었는데 이렇게 선뜻 도와주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라고 봐요." 박씨는 주변 중국인 친구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제 그의 자원봉사는 끝났다. 방역이 풀리자 그는 아파트 인근의 작은 산책로를 찾아 맑은 공기를 마셨다.
박씨의 남편은 3년 전 한국으로 출장을 갔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시 한국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남편은 봉쇄가 풀리면 상하이에서 계속 일을 하겠다고 했어요. 상하이에 정착한 지 이미 15년이나 됐기에 제 두 번째 고향이나 다름없어요. 이곳을 떠날 생각은 단 한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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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원봉사자는 바로 중국에 거주 중인 한국인 박희정씨다. 현재 그는 두 아이와 함께 상하이시 창닝구의 한 주거단지에 살고 있으며 이 단지 내 유일한 한국인 주민이기도 하다.
지난 4월 초, 코로나19가 확산됨에 따라 박씨가 살고 있는 단지도 폐쇄식 관리에 돌입했다. 이에 박씨는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자원봉사를 자처했다. 당시 단지에는 300여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었다.
자원봉사자로서 박씨는 주민을 위해 ▷생활쓰레기 수거 ▷약 처방 ▷물자 배급 등 임무를 수행했다. 이뿐 아니라 다른 동의 자원봉사자와 함께 주민의 핵산 검사를 안내하는 업무도 도맡았다.
"하루하루를 정말 바쁘게 보냈어요." 박씨는 두 아이의 엄마다. 하나는 고등학생이고 하나는 중학생이다. 그는 아이들의 식사를 챙기고 온라인 수업을 거들어주는 것 외 나머지 시간은 자원봉사에 매진했다.
박씨는 자원봉사를 하면서 기억에 남는 소소한 일들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모든 주민들이 방역에 매우 협조적이었어요. 불평하거나 거부하는 사람도 없었고요. 주민위원회 관계자들도 밤낮없이 힘들게 일하지만 항상 얼굴에 웃음을 띠고 긍정적인 자세로 임했어요. 모든 자원봉사자에게 감사 편지를 적어 전달해주기도 했죠. 주민분들도 꼭 필요하지 않은 물품은 공동 구매 대상에서 제외시키는 등 자원봉사자의 수고를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노력해줬습니다."
단지의 대부분 자원봉사자는 올해 47살인 박씨보다 나이가 많다. "자원봉사자의 태도에 깊은 감명을 받았어요. 주민위원회가 단체방에 통지문을 보내면 곧바로 확인했다는 답장이 여기저기서 울렸어요. 저도 휴대전화로 답장을 빨리하는 편이지만 이들의 속도를 따라가긴 힘들었습니다. 적극적인 태도가 매우 인상 깊었어요."
박씨는 주민들이 서로 도와주는 사소한 일에도 깊은 인상을 받았다. "어느 날 같은 동에 거주하는 한 노인이 단체방에서 도움을 청했어요. 약이 필요하다고 해서 다른 동 단체방에 요청했죠. 곧바로 다른 동 주민들이 약이 있다며 노인에게 주겠다고 답을 줬어요. 약품과 물자가 부족한 상황이었는데도 다른 사람에게 나눠주려는 모습이 감동적이었습니다."
자원봉사를 자처한 이유에 대해 그는 평소 많은 분들의 도움을 받았다며 이번 기회에 작은 힘이라도 보태 받은 사랑을 돌려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씨는 지난 2007년 한국 회사에서 상하이로 파견된 남편을 따라 아이와 함께 정착했다. 곧이어 2009년에는 이곳에서 딸을 출산했다. 그의 두 아이는 현재 모두 상하이에서 학교를 다니고 있다. 박씨도 그동안 많은 중국인 친구들을 사귀었다.
"평소 중국인 친구들한테 많은 도움을 받았어요. 코로나19 확산 이후에도 제 걱정을 많이 해줬죠. 상하이의 한 친구는 우리 집의 김치가 거의 다 떨어졌다는 얘기를 듣고 김치를 구해서 보내주기도 했어요. 또 다른 중국인 친구는 자기네 회사에서 선물세트를 받았다며 유용한 물자를 저에게 건내 줬어요. 그때는 음식 등 많은 게 부족한 상황이었는데 이렇게 선뜻 도와주는 건 쉽지 않은 선택이라고 봐요." 박씨는 주변 중국인 친구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제 그의 자원봉사는 끝났다. 방역이 풀리자 그는 아파트 인근의 작은 산책로를 찾아 맑은 공기를 마셨다.
박씨의 남편은 3년 전 한국으로 출장을 갔다가 코로나19 확산으로 잠시 한국에 머물고 있는 상태다. "남편은 봉쇄가 풀리면 상하이에서 계속 일을 하겠다고 했어요. 상하이에 정착한 지 이미 15년이나 됐기에 제 두 번째 고향이나 다름없어요. 이곳을 떠날 생각은 단 한번도 한 적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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