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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팟’ 기대했는데…카카오페이 블록딜에 깊어지는 우리사주 손실

청약률 100%였던 우리사주, 공모가 대비 손실액 1900만원대
오버행 우려에 주가 하락 가능성, 목표 주가 16만원→12만원

 
 
카카오페이가 블록딜로 주가가 급락하면서 우리사주 수익률도 낮아지고 있다. [사진 카카오프렌즈]
 
카카오페이 주가가 급락하면서 개인투자자들은 물론 우리사주를 보유한 직원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영향과 여전한 물량 출회 가능성이 주가에 부담이어서다. 카카오페이 주가가 공모가(9만원)를 밑돌면서 우리사주 평가 손실액은 1962만원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카카오페이는 지난 10일 전날보다 3.73%(3300원) 하락한 8만5100원에 장 마감했다. 지속된 악재에 공모가 밑으로 떨어졌고 지난달 16일 기록한 52주 신저가(8만5000원)에도 가까워졌다.  
 
카카오페이는 두 차례의 블록딜 여파로 내리막길을 걸었다. 카카오페이 2대 주주 알리페이싱가포르홀딩스는 보유한 5101만5105주 가운데 500만주(3.77%)를 블록딜로 기관투자자들에게 매도했다. 매각가는 7일 종가(10만6000원)보다 11.8% 빠진 9만3492원으로 결정됐다. 알리페이는 이번 딜로 약 4900억원을 회수했다.  
 
이번 블록딜에도 불구하고 알리페이는 카카오페이 지분 34.72%(4601만5105주)를 보유한 2대 주주다. 잔여 지분에 대해서는 120일 동안 보호예수가 적용된다. 다만 알리페이 지분이 높은 만큼 오버행(잠재적 물량 출회 가능성) 우려는 남아있다.  
 
앞서 카카오페이는 주요 경영진의 ‘먹튀 논란’으로 물의를 빚었다. 지난해 12월 카카오페이 경영진은 상장 한 달 만에 블록딜로 보유 지분 약 44만주를 매각했다. 주 당 처분 단가는 20만4017원, 매각 추정가는 469억2390만원이다. 통상적으로 경영진의 대량 지분 매각을 ‘단기 고점’ 신호로 보기 때문에 투자 심리가 악화됐다.  
 
피해는 고스란히 우리사주 직원들에게 돌아갈 수 있다.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카카오페이 우리사주 배정물량은 340만주다. 증권신고서에 기재된 직원수 849명을 기준으로 단순 계산하면 1인당 평균 4005주를 받았다. 우리사주 평가액은 지난 10일 종가(8만5100원)로 계산하면 1인당 평균 3억4083만원이다. 공모가 9만원 기준 3억6045만원과 비교했을 때 손실 금액은 1962만원에 달한다.  
 
지난해 11월 상장 초기만 해도 ‘잭팟’을 기대할 수 있었지만 수익이 마이너스로 돌아선 셈이다. 카카오페이는 상장 첫날 공모가 9만원의 2배인 18만원에 시초가를 기록한 뒤 공모가보다 114.44% 급등한 19만3000원으로 코스피시장에 입성했다. 상장 한 달 이후엔 22만원대에 거래되기도 했다. 
 
우리사주는 취득 후 1년 간 보호예수가 걸리기 때문에 카카오페이 직원들은 오는 11월까지 주식을 팔아치울 수도 없다. 카카오페이 우리사주는 100% 완판이었다. 성장성 등에 힘입어 청약률 100%로 인기가 뜨거웠다. 대형 공모주인 카카오뱅크(97.8%), SK바이오사이언스(97.8%), LG에너지솔루션(95.9%) 등의 청약률이 90% 후반임을 감안해도 100%는 이례적이었다.
 
증권가에서도 매도 물량 부담 등을 이유로 목표 주가를 내리고 있다. 추가적인 주가 하락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조아해 삼성증권 연구원은 “이번 매각으로 알리페이가 보유한 잔여 지분 오버행 우려가 불거졌다”면서 “최근 글로벌 증시에서 성장주 주가 조정이 들어갔고 페이팔, 블록 등 동종업계 밸류에이션도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6만2000원에서 12만원으로 낮추고 ‘매수’ 의견은 유지했다. 

홍다원 기자 hong.daw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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