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안했는데 오뉴월 해변 북적북적…인파 몰린 해수욕장
기온 오르고 실외 마스크 해제했더니
소비 동선, 도심·교외서 해수욕장으로
코로나19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올 여름 전국 해수욕장들이 2년여 만에 다시 문을 연다. 6월 들어 벌써 한낮 최고 기온이 30도를 웃돌고 있어 피서객들의 마음은 벌써 해변에 가 있다.
통상적으로 해수욕장은 대부분 7월에 개장한다. 개장일까지 한 달 정도 남았지만 코로나와 더위를 피해 벌써부터 해수욕장을 찾는 발걸음이 늘고 있다.
나들이객은 코로나 대유행 땐 인구 밀집 지역을 회피하려는 심리가 강해 집에 머물거나 도시 외곽으로 몰리는 경향이 컸다. 올해는 정부가 5월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하면서 이 같은 회피 심리는 수그러들 전망이다. 최근 도심 거리는 물론 주말에 인파가 몰리는 강변·공원 등지에서도 마스크를 벗고 활보하는 시민들이 늘고 있다.
하룻밤 여행으로 ‘차박’(차에서 숙박)을 즐기는 여행객들도 많아 휴가철이 아닌데도 주말 해수욕장 모습은 벌써부터 인산인해를 이룬다. 여름철이 다가올수록 여행객들의 주말 소비는 해변 지역으로 몰릴 것으로 보인다.
빅데이터 전문 기업 TDI가 자동차 내비게이션 티맵(Tmap) 이용자들의 해수욕장 방문 동선을 분석했다. 한낮 기온이 여름 못지 않았던 최근 2주(5월 넷째 주, 6월 첫째 주)동안 동선을 비교해 이용자들이 가장 많이 찾아간 해수욕장 10곳을 정리했다.
6월 첫째 주(5월 29일~6월 4일) 차량도착수가 가장 많은 해수욕장은 ▶대천해수욕장(충남 보령) (2만550대)이었다. 대천해수욕장은 백사장이 폭 100m 길이 3.5㎞에 달하며 조개잡이 갯벌체험도 즐길 수 있어 어린 자녀가 있는 가족단위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다.
대천해수욕장에 이어 ▶해운대해수욕장(부산 해운대) (18,901대) ▶을왕리해수욕장(인천 중구) (17,028대) ▶경포해변(강원 강릉시) (16,263대) ▶속초해변(강원 속초) (13,814대) ▶꽃지해수욕장(충남 태안) (12,024대) ▶동막해수욕장(인천 강화) (10,662대) ▶광안리해수욕장(부산 수영) (9,883대) ▶협재해수욕장(제주 한림) (8,851대) ▶방아머리해수욕장(경기 안산) (9,010대) 순으로 집계됐다.
기온 상승뿐만 아니라 지방선거·현충일 등 법정공휴일 덕에 황금연휴를 즐기려는 관광객의 방문도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5월 넷째 주와 비교해 방문객 증가율이 가장 많은 곳은 경기도 안산 대부도에 있는 방아머리 해수욕장이었다. 전 주 대비 증가율이 55.26%에 이른다. 평균 기온이 급상승하면서 수도권 시민들이 많이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 이밖에 강원 경포 해변과 속초 해변도 전 주 대비 증가율이 53.9%나 올랐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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