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뒤흔든 현대 아이오닉 5…'수입차 무덤' 日서도 통할까
장재훈 사장 "7월 이후 아이오닉 5 출고 본격화"
일본 승용차 시장 자국 브랜드 비중 90% 이상
현대차 아이오닉 5 등 친환경차로 승부수
12년 만에 일본 승용차 시장에 재도전한 현대자동차가 다음 달부터 현지에서 아이오닉 5의 출고를 시작한다. 자국 브랜드의 점유율이 90% 이상인 탓에 '수입차 무덤'으로 불리는 일본 승용차 시장에서 현대차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다음 달부터 일본에서 아이오닉 5 출고를 시작할 예정이다.
장재훈 현대차 사장은 지난 27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녀 진희씨 결혼식에서 취재진과 만나 "7월 이후 일본에서 본격적인 딜리버리를 시작할 것"이라며 "현지 전문가, 인플루언서 등의 반응이 좋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5월 현대차는 일본 승용차 시장 재진출을 선언한 바 있다. 2009년 상용 부문을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을 정리한 뒤 12년 만에 다시 도전장을 내민 것이다. 현대차는 아이오닉 5와 넥쏘 등 친환경차를 온라인으로 판매하기로 결정하고, 신차를 알리기 위한 현지 카셰어링 서비스 등도 진행했다.
일본 현지에 판매되는 현대차 아이오닉 5는 최대 72.6kWh 배터리가 탑재되며, 현지에서 인증받은 최대 주행거리는 618km다. 시작 판매 가격은 4600만~4900만원이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의 일본 시장 재진출을 놓고 다양한 의견을 내놓고 있다. 글로벌 최대 자동차 시장인 미국에서 긍정적 성과를 낸 아이오닉 5가 일본 현지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현대차 아이오닉 5는 올해 1분기 미국 시장에서 총 1만839대가 팔리며 선전했다.
반대로 수입차 점유율이 극도로 낮은 일본 승용차 시장의 특성과 한 차례 실패했다는 이미지 등이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일본 승용차 시장의 신차 판매량 445만 대 중 416만 대(점유율 93.4%)가 자국 브랜드였다. 수입차 점유율은 6.4%에 불과하며, 대부분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BMW가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자국 브랜드 선호도가 매우 높아 벤츠, BMW 등도 고전하는 시장"이라며 "단기간에 좋은 실적을 내기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만 장기적으로 친환경차에 대한 이미지가 누적되면 경쟁력을 갖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최강야구부터 무쇠소녀단까지”...땀 흘리는 예능이 인기인 까닭
2코오롱 ‘인보사 사태’ 이웅열 명예회장 1심 무죄
3‘코인 과세유예·상속세 완화’ 물 건너가나…기재위 합의 불발
4최상목 “야당 일방적 감액예산…결국 국민 피해로”
5日유니클로 회장 솔직 발언에…中서 불매운동 조짐
6최태원은 ‘한국의 젠슨 황’…AI 물결 탄 SK하이닉스 “우연 아닌 선택”
7서울지하철 MZ노조도 내달 6일 파업 예고…“임금 인상·신규 채용해 달라”
8인천시 “태어나는 모든 아동에게 1억 준다”…출생아 증가율 1위 등극
9경기둔화 우려에 ‘금리 인하’ 효과 ‘반짝’…반도체 제재 우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