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해외건설 120억 달러 수주...전년比 18%↓
중동 수주, 대형 발주 줄면서 30% 급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악재로 수주환경 악화
올해 상반기 국내 건설사의 해외건설 수주액이 전년 동기 대비 약 1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해외 수주환경이 악화하면서 중동지역에서 수주 부진을 겪은 것이 수주 위축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5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6월 30일 기준 국내 건설사의 누적 해외 건설수주액은 약 120억3972만 달러(약 15조6348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상반기 약 147억4677만 달러와 비교하면 약 18% 줄어든 것이다.
이에 반해 수주 건수는 늘어났다. 올해 상반기 총 274건을 수주해 전년 동기(245건) 대비 12% 증가했다. 수주한 해외국가 수도 114개국에서 119개국으로, 업체 수도 487개에서 543개로 늘어났다.
수주 건수는 늘었는데 수주액이 줄어든 것은 초대형 프로젝트와 중동 발주 감소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10억 달러 이상의 초대형 공사 수주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지난 2월 러시아에서 수주한 발틱 화학 플랜트 프로젝트(약 11억4260만 달러)가 유일했다.
국내 건설사 해외수주에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동 지역에서 수주 부진을 겪었다. 올해 상반기 중동 지역 수주액은 약 28억583만 달러로 전년 동기(약 41억2753만 달러)보다 약 30% 감소한 실적을 보였다.
태평양과 북미에서도 올해 상반기 약 1억7889만 달러 수주에 그쳐 전년 동기(약 15억1167만 달러) 대비 80% 이상 줄어들었다. 중남미 역시 약 1억8099만 달러를 수주해 전년 동기(약 5억2298만 달러)보다 65% 감소했다.
반면 아시아에서는 올해 상반기 약 67억3403만 달러의 수주고를 올려 지난해 같은 기간(약 64억6442만 달러)보다 더 많은 수주액을 달성했다. 유럽에서도 약 19억789만 달러를 수주해 전년 동기(약 19억9444만 달러)에 근접한 수주액을 기록했다. 아프리카에서는 약 2억3208만 달러를 수주해 전년 동기(약 1억2571만 달러)의 두 배에 가까운 실적을 기록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중동지역은 지난 몇 년간 이어진 저유가 상황으로 주요 산유국들이 재정을 보수적으로 운용하면서 발주 물량 감소, 지연을 겪으면서 대형사업 수주 저조로 이어져 전년 대비 68% 수준인 28억 달러에 그쳤고, 전체 수주액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3%에 머물렀다"며 "아시아 수주가 67억 달러로 전체 비중의 56%를 차지할 정도로 연초 주요 공사 계약 성공과 함께 호조세를 보였지만 이후 증가세가 둔화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해외건설업계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의 주요 해외건설사업 무대인 중동 국가에서 발주가 원활하게 이뤄져야 하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터지면서 불확실성이 다시 커진 상황"이라며 "올해 하반기 대형 프로젝트 발주가 쏟아지면 국내 건설사들도 수주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위해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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