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아파트 분양경기도 '흐림' 전망..."기준금리 상승과 경기침체 우려때문"
주산연 7월 전국 분양전망지수 70.4, 5월부터 2달 연속 하락
주택사업자들이 이번 달 분양 경기가 전월보다 더 나빠질 것으로 전망했다.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지난 5월부터 2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규제 완화 정책에도 기준금리 상승과 경기침체 우려로 매수심리가 위축하면서 분양 경기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보다 부정적인 전망을 택한 주택사업자들이 더 많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14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주택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7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70.4로 6월(70.9) 대비 0.5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81.0에서 75.7로 약 5포인트 내렸고, 서울은 93.0에서 85.4로 약 7포인트 하락했다. 경기도 77.7에서 66.7로 약 12포인트 내려갔다. 지난달 80.0으로 전국 가운데 유일하게 상승했던 제주는 이번달 13포인트 가량 떨어지면서 전국지수(70.9)보다 낮은 67.7을 기록했다.
대구와 세종은 분양전망지수가 상승했지만, 이는 지난달 전망이 크게 하락한 것에 대한 기저효과로 풀이된다. 대구는 6월 42.8에서 7월 60으로 17포인트 가량 상승했다. 세종도 56.2에서 66.7로 10포인트 정도 올라갔다.
주산연은 대구와 세종 분양전망지수가 여전히 60을 웃도는 수준이기 때문에 분양시장에 대한 부정적 전망이 긍정적 전망보다 더 큰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정부가 지난달 대전, 대구 등 투기과열지구 해제를 발표하면서 주택업계는 분양 경기 침체 분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기를 기대했다. 하지만 기준금리 상승과 경기침체 우려 때문에 매수심리가 약해지면서 분양 경기 전망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주산연은 판단했다.
주산연은 이번달에도 전월 대비 분양가 하락, 분양물량 감소, 미분양 증가를 예상했다. 7월 분양가격전망지수는 111.7로 6월(123.7) 대비 12포인트 떨어졌고 분양물량전망지수도 92.2에서 89.7로 2.5포인트 내려왔다. 미분양전망지수는 105.3에서 115.4로 10.1포인트 상승했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거시경제 리스크에 따라 분양가 하락, 분양 물량 감소가 이어지고 미분양 물량도 더 늘어날 것”이라며 “정부가 주택시장 규제 완화정책을 잇달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경기침체 우려와 기준금리 인상 등의 요인들이 아파트 분양시장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분양성이 줄면서 적극적인 분양도 어려운 상황이지만 다음 달부터 계약갱신청구권 만료에 따른 전월세 물량 변동과 정부의 각종 규제 완화 부양책, 금리 인상 조기종료에 대한 기대 등이 아파트 분양 전망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는 지속적인 관찰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박지윤 기자 jypark9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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