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면초가’에 처한 중국 경제…고용·물가·수출 3중고
한은 ‘해외경제포커스’…“中 소비 및 고용 회복이 더디고 수출도 둔화”
백신 및 치료제 조기 개발 시 경제 성장 견인 가능
중국 경제가 2020년처럼 ‘브이(V)자형’으로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중국의 소비 여력이 크게 축소된 데다 해외 수요 둔화 등에 따른 수출·입 감소가 중국 경제 회복을 늦추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국은행은 31일 ‘해외경제포커스-2022년 하반기 중국 경제전망 및 주요 이슈’ 보고서를 내놓고 “중국 소비 및 고용 회복이 더디고 수출 둔화 가능성이 대두되는 가운데 중국 경제가 2020년과 같은 V자형의 빠른 회복세를 보이기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중국 경제는 중국 정부의 안정 성장을 위한 정책지원 강화에도 불구하고 대내외 여건의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고용 및 소비 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이에 코로나19가 적절히 통제된다고 가정할 경우 올해 하반기 중국 GDP 성장률은 4% 중반, 연간으로는 3% 중반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GDP 성장률은 지난해 4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4.0%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는 4.8%까지 높아졌지만, 2분기에 0.4%로 떨어졌다. 수출 성장률은 올해 1~6월에 14.2%로 전년 동기에 기록한 38.5%와 비교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선전・상하이 봉쇄에 따른 조업중단과 항만・물류차질 등이 영향을 줬다.
고용 사정도 나빠졌다. 고용지표는 도시봉쇄 등 강력한 방역조치로 생산·소비·투자 등 경제 전반이 충격을 받으면서 신규 취업자수 증가폭이 전년 대비 축소되고 실업률도 상승했다. 1~6월 신규취업자수(도시)는 654만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98만명)에 비해 44만명 감소(-6.3%)했다. 6월 전국 조사실업률(도시)도 5.5%로 2021년 6월(5.0%)보다 높았다.
올해 1~6월의 중국 소비자물가는 1.7%로 1년 전 같은 기간의 0.5%보다 오름세가 확대됐고, 생산자물가도 같은 기간 5.1%에서 7.7%로 높아졌다.
여기에다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원자재가격 상승 등은 중국 경제의 하방 위험으로 작용할 우려가 높다. 한은은 “쌀・밀 등 중국의 주곡 자급은 안정적이나 사료용으로 사용되는 대두와 옥수수의 수입 의존도가 높은 편”이라며 “국제곡물가격 상승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한은은 중국의 주 사료용으로 사용되는 대두의 경우 약 85% 이상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고, 옥수수의 경우에도 국내 소비의 10%가량을 수입한다고 밝혔다. 사료용 곡물가격 상승이 식품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올해 하반기 소비자물가 상승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분석이다.
한은은 “중국 정부가 경기 부양을 위해 실물경제의 지원 강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재정정책과 통화정책을 적극적으로 운용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중국산 코로나19 신규 백신 및 치료제가 조기 개발에 성공해 방역부담이 완화될 경우 내수가 빠르게 회복되면서 경제성장을 견인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이용우 기자 yw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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