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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 상반기 순익 9조 육박…앞다퉈 내놓은 주주환원책

상반기 왕좌 지킨 ‘KB’…하반기 경쟁 심화
우리금융, 성장세 돋보여…하나금융 ‘삐끗’
금리인상에 이자이익 확대가 호실적 주역

 
[게티이미지]
 
KB‧신한‧우리‧하나 등 4대금융이 올해 상반기 약 9조원의 역대급 순이익을 냈다. 금리 상승으로 이자 이익이 늘어난 덕분이다. 불어난 이익체력에 ‘리딩금융’ 경쟁도 치열했는데, 상반기 기준 KB금융이 왕좌를 지켜냈다. 주요 금융그룹은 자사주 소각과 중간 배당 등 주주환원책도 내놓으며 번만큼 나누겠다는 의지를 시장에 피력했다.

 

금융그룹 순익 ‘약 9조’…리딩금융은 KB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4대금융의 순이익은 총 8조966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한 수치로, 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이다. 개별 금융사 기준으로도 KB‧신한‧우리금융이 상반기 기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각 금융사별 순이익을 살펴보면 KB금융은 상반기 2조7566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1.4% 늘었다. 신한금융은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한 2조7208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리딩금융’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은 치열했다. 올해 상반기에는 KB금융이 신한금융 순이익을 358억원 앞섰다. 하지만 2분기 기준 신한금융은 순이익 1조3204억원을 기록해, KB금융 순이익 1조3035억원을 169억원 앞질렀다. 리딩금융 자리를 놓고 엎치락뒤치락 중인 KB금융과 신한금융 간 경쟁은 남은 하반기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금융의 상반기 순익은 전년 동기 대비 24.0% 급증한 1조7614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은 1조7274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4% 감소했다. 하나금융은 4대금융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전년보다 줄었다. 이로써 3위를 놓고 벌인 경쟁의 승기는 우리금융이 쥐게 됐다.
 
올해 상반기 금융그룹의 호실적은 이자이익 덕분이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대출 관련 이익이 늘어난 것이다. 실제로 4대금융은 올해 상반기에만 약 19조원의 순이자이익을 거뒀다. 금융그룹 별 상반기 순이자이익과 전년 대비 증가율은 ▶KB 5조4418억원, 18.7% ▶신한 5조1317억원, 17.3% ▶하나 4조1906억원, 18.0% ▶우리 4조1033억원, 23.5% 등이다. 
4대금융 상반기 순이익 추이.
 

“번만큼 나눈다” 금융그룹 ‘주주환원’ 강화  

각 금융그룹은 실적발표에서 저마다 주주환원을 강화하겠다는 계획도 내놨다. 시장에선 이 같은 금융사의 주주환원책이 추후 주가 상승에 관건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은행주의 주가 급락은 은행들의 주주환원 정책이 다소 후퇴할 수 있음을 일부 반영한 결과”라며 “은행주에 있어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는 올해는 물론, 내년 감익이 발생하더라도 배당이 유지될 수 있다는 확신을 줄 수 있는지의 여부”라고 설명했다.  
 
KB금융은 주당 500원의 분기배당을 결의했다. 또한 지난 2월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1500억원 규모의 보유자사주를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서영호 KB금융 재무총괄전무(CFO)는 “이번 자사주 소각으로 KB금융은 올해 누적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한다”며 “올해 순이익이 작년보다 1원이라도 더 많다면, 주당 배당금 또한 작년보다 높게 책정할 수 있도록 최대로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 자사주 소각이 업계의 주주환원 확대 흐름으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규제 관련 우려 완화와 주주 환원 확대로 주가 또한 긍정적인 방향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은 오는 8월 이사회에서 분기배당을 확정할 예정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지난 1분기 400원의 분기 배당금을 지급하는 등 주주환원정책에 대한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분기 배당을 정례화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지난 15년간 이어온 중간배당 전통을 계승해 주당 800원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의했다. 앞으로도 하나금융은 주주가치 향상을 위해 배당 확대 및 자사주 매입, 소각 등 다양한 자본 활용 방안을 통한 주주환원정책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아울러 우리금융 또한 올해 중간배당 주당 150원을 실시한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추후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다양한 주주환원 활동도 추진하는 등 이해관계자 상생 경영활동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불확실성이 높은 환경에 금융사를 향한 우려의 시각도 여전하다. 최근 금융당국은 금융권을 향해 고통분담에 나서라고 언급했고, 은행들은 취약차주 지원책 등을 내놓으며 부담이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정부의 금융지원 정책에서 은행권 부담 규모가 명시적으로 표현되지는 않았지만 정책자금과 기금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으므로 은행권이 이를 상당 부분 분담할 수 밖에 없다”며 “지금 당장 지원 규모의 많고 적음보다는 앞으로의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이 더욱 문제”라고 설명했다.

김윤주 기자 joos2@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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