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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중교류] 30여간 이어진 中 칭다오 청양구와 한국 기업의 '특별한 인연'

[한중교류] 30여간 이어진 中 칭다오 청양구와 한국 기업의 '특별한 인연'

(중국 칭다오=신화통신) 30여년 전 산둥(山東)성 칭다오(青島)시 청양(城陽)구에 입주한 한국인 사업가와 기업이 현재까지도 꾸준한 활동을 유지하면서 중·한 수교 30주년을 더욱 뜻깊게 하고 있다.

올해는 중·한 수교 30주년이자 '중한 문화교류의 해'로 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RCEP)이 정식 발효된 해이기도 하다. 산둥성 칭다오시 청양구는 독특한 입지적 우세로 한국 투자자의 핵심 거주지로 자리 잡았으며 중·한 교류 협력에 있어 중요한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칭다오시 청양구에 위치한 중한교류협력'국제객청'. (취재원 제공)

1989년, 산둥성 최초의 한국 독자 기업인 칭다오토프톤(托普頓)전기유한공사가 정식으로 청양구에 입주했다. 지난 30여 년 동안 청양구에 대한 한국 기업의 투자는 소규모 투자에서 대규모 성장, 전환 업그레이드 등 발전 단계를 겪었다.

추이춘화(崔春花) 청양구 중일한협동발전촉진센터 부주임은 "1989년부터 1990년대 초반까지 토프톤, 다산 등 최초 입주한 한국 기업에 힘입어 공예품, 방직의류 등 수출가공을 주력으로 한 노동집약적 중소기업이 청양구에 공장을 설립하기 시작했다"면서 "이에 따라 노동집약적 가공무역을 핵심으로 한 1.0 시대가 열렸다"고 설명했다.

중·한 수교와 함께 청양구에 대한 한국 기업의 투자 속도는 눈에 띄게 빨라졌다. 의류, 공예품, 신발, 모자, 가방, 장난감 등을 생산하는 한국 제조업체도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LG, 포스코 등 세계 500대 기업에 드는 한국의 대표 기업도 청양구에 자리를 잡았다. 이에 따라 청양구는 중국에서 한국계 기업이 가장 많이 입주한,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한국 식당이 가장 많은 지역이 됐다.

한국인 사업가 이덕호씨는 1995년 중국 투자 기회를 포착해 청양구에 진중구이(金鐘貴)공예품유한공사를 설립했다. 그는 30년 가까운 세월을 거쳐 현재는 재칭다오한국인(상)회 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회장은 중국에 대한 사랑을 단 한번도 숨긴 적이 없다며 "'제2의 고향'인 칭다오를 매우 사랑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한국과 중국은 바다를 사이에 두고 마주하고 있어 떠날 수 없는 이웃"이라며 "사업가로서 그리고 양국 간 우호 촉진자로서 전 세계 한국인 사업가들이 모두 중국과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칭다오 한국미식요리축제에서 펼쳐진 공연. (취재원 제공)

지난 30년 동안 청양구는 끊임없이 정부 간 상호방문 교류 시스템을 혁신하고 전문 투자유치팀을 초빙해 산업 서비스 구축 및 브랜드 경제무역 교류활동을 추진했다. 더불어 산업 분야의 지원책도 내놓아 한국과의 산업·경제무역 협력을 적극 전개했다.

2015년 12월, 주칭다오 한국 총영사관이 청양구로 이전했다. 총영사관의 도움을 받아 휴롬그룹 중국, 삼진글로벌넷 등 여러 실력 있는 한국 중소기업도 잇달아 들어섰다. 현재 칭다오 톈안(天安)디지털시티에 입주한 한국계 기업은 50여 개로 투자액은 약 4천만 달러에 달한다. 톈안디지털시티에서 근무·생활 중인 한국인은 100여 명에 달한다. 한국 총영사관이 자리 잡은 이곳 톈안디지털시티는 이미 재칭다오 한인들이 모이는 글로벌 산업단지로 발전했다.

추이 부주임은 "2019년 칭다오 세계 한국상인 합작대회’가 청양구에서 열렸다"며 "행사에선 교류·전시·교역·서비스 등 기능이 일체화된 중한교류협력'국제객청'을 조성해 한국기업에게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자는 의견이 제시됐다"고 말했다.

중한교류협력국제객청은 가동 2년여 만에 중소벤처기업지원센터 등 102개에 달하는 한국 정부기관 및 상인협회를 유치했다. 이어 칭다오-부산 수출입 화상상담회, 중한 로봇산업 매칭 행사 등 온라인 활동도 30여 회 개최했다.

현재 청양구에는 1천146개 한국 투자기업이 생산 및 경영활동을 이어 나가고 있으며 그중 하이테크 기술력을 갖춘 기업과 전정특신(專精特新, 전문화·정밀화·특색화·참신화) 기업은 44개에 달한다. 현재 청양구에는 400여 개의 한국 음식점이 들어섰고 1만5천 명의 한국인이 거주하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22년 6월까지 청양구가 허가한 한국 자본 프로젝트는 누적 5천여 개로 이에 따른 외자 계약금은 70여억 달러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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