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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에 울고 웃고’ 골프장 수요 주춤, 골프용품 매출 약진

[빅데이터로 보는 경제 동향]
방역 해제, 이용비 급등에 골프장 방문 둔화
골프 저변 확대로 주니어 골프채도 잘 팔려

 
 
8월 3일 제주도 한 골프장에서 골프 꿈나무가 지도를 받는 모습. [연합뉴스]
최근 2년여 동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기를 누렸던 골프가 최근 들어 업종별로 희비가 갈리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코로나19 방역 지침이 완화되면서 해외 여행길이 다시 열리고 7~8월 여행 성수기를 맞자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특수를 누렸던 골프장은 최근 수요가 한풀 꺾이는 분위기다. 반면 골프 관련 용품 수요는 골프의 대중화에 힘입어 크게 증가하는 모양새다.  
 
골프장 운영 업체들은 최근 그린피 인하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물가 급등에 따른 이용자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는 게 업체들이 내세운 캠페인 이유다. 이 캠페인엔 전국 30여개 골프장이 참여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대해 일각에선 빠져나가는 수요를 붙잡기 위한 것이라는 시선도 내비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동안 국내 골프장에 수요가 몰리면서 골프장 이용비는 급등했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발간한 ‘레저백서 2022’에 따르면 국내 골프장 그린피는 2년 전 대비 올해 5월 기준 약 29%나 상승했으며 캐디에게 주는 비용도 1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팬데믹(전세계적인 대유행)에서 엔데믹(일상 다반사로 고착)으로 상황이 바뀌고 있다. 이에 따라 야외활동 수요가 해외 등 다른 곳으로 빠져나갈 조짐이 보이고, 골프장 이용비 상승에 부담을 느낀 젊은 세대가 다른 레저활동으로 눈을 돌리려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7~8월 수도권 골프장 차량도착수. [TDI]
빅데이터 전문기업 TDI가 자동차 내비게이션 티맵(Tmap) 이용자의 7~8월 동선을 분석한 결과 골프장을 찾는 발길이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 성수기를 맞아 수요가 빠져나간 영향으로 보인다.  
 
차량도착수가 많은 골프장은 주로 수도권에 위치했다. 레이크사이드CC(약 4만7900대), 리베라CC(약 4만6000대), 비에이비스타CC(약 4만5000대), 아일랜드CC(약 3만7000대), 대유몽베르CC(약 3만6700대)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 2년여 동안 골프 수요 증가는 골프의 대중화 저변화를 이끌었다. 그 덕에 골프 관련 용품 매출이 크게 증가했다. e커머스 데이터 분석 플랫폼 아이템스카우트가 올해 2~7월 골프 관련 80개 상품의 매출을 분석한 결과, 약 1조25억원으로 직전 6개월 매출(약 7300억원)보다 37%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이 큰 용품은 골프채가 가장 많았으며 이어 골프의류·골프필드용품·골프잡화·골프백·골프연습도구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골프채에 대한 소비층 변화에서 골프의 대중화와 저연령화가 나타나 관련 시장이 확대된 변화에 대해 업계가 함박웃음을 짓고 있다. 연습용 골프채와 주니어용 골프채의 소비가 두드러지게 증가한 것이다. 이와 함께 골프와 관련한 바지·스커트·재킷·티셔츠 등도 매출이 증가했으며 여성골프웨어 매출도 눈에 띄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박정식 기자 tang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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