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영화 ‘카터’ 정병길 감독
제작비 190억원 투자한 원테이크 액션 영화
공개 3일 만에 넷플릭스 비영어 부문 1위 기록
영화 ‘카터’ 감독 활동 이후 NFT작가로 새 도전

영화 ‘내가 살인범이다’에 이어 ‘악녀’ 등 히트작을 탄생시킨 정병길 감독의 새로운 액션 영화 ‘카터’가 지난 8월 5일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를 통해 공개됐다. 제작비용 190억원이 투자된 영화 ‘카터’는 선보인 지 3일 만에 넷플릭스 영화 글로벌 톱 10위는 물론 비영어 부문 1위를 등을 차지하며 한국영화의 새 기록을 세우고 있다.
하지만 게임을 보는 듯한 생소한 화면 구성부터 원테이크 방식으로 촬영된 장면들로 ‘이해하기 어렵다’는 시청자들의 아쉬운 평도 이어지고 있다. 대중에게 익숙지 않은 전개로 시청자 ‘호불호’가 극과 극으로 갈리고 있는 셈이다.
이 같은 반응에 정 감독은 “영화 ‘카터’는 저에게도 도전이었다”며 “새로운 무언가를 한다는 것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을 주기도 하지만, 남들은 해보지 않은 것을 처음 시도해본다는 설렘을 준다. 나는 이번 영화를 만들면서 설레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안정적인 결과보다 도전과 설렘을 좋아한다는 정 감독을 [이코노미스트]가 지난 17일에 만나, 영화 ‘카터’의 숨은 이야기부터 새로 준비하는 프로젝트까지 들어봤다.
상상력에 치밀함을 더해 탄생한 ‘카터’

이는 정 감독의 기발한 상상력에서 시작했다. 정 감독은 “축구 중계를 즐겨보는데, 이때마다 ‘축구공 시점에서 경기를 보면 어떤 기분일까’를 상상해봤는데 그러면 공이 통통 튀기 때문에 화면이 너무 어지러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그렇다면 축구선수 시점에서 보면 어떨까를 상상하다가 이 같은 생각을 영화촬영에 활용하게 됐다”고 말했다.
한번에 촬영을 끝내는 원테이크 방식에도 도전했다. 장면을 여러 번 촬영해 편집하는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큐’ 사인 한번에 긴 호흡으로 완벽한 촬영을 마쳐야 했다. NG 없이 찍는 촬영은 어려웠지만, 덕분에 액션의 살아있는 생동감을 온전히 표현할 수 있었다.
정 감독은 원테이크 방식에 어려움을 묻는 말에 “힘들었지만, 또 한편 장점도 있었다”며 “보통 영화를 촬영할 때 두 대 이상의 카메라를 사용하는데 원테이크 방식은 카메라 한 대로만 촬영하기 때문에 한 대에만 집중해서 완성할 수 있어서 더욱 집중하기 편했다”고 설명했다.

정 감독은 “스카이다이빙 장면도 CG는 거둘 뿐, 거의 실제 찍은 것”이라며 “생생한 액션신을 만들기 위해 모형 헬기를 제작해, 이를 트럭 위에 설치하고 배우들이 이 안에서 직접 연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촬영하기 전 모든 장면을 미리 애니메이션으로 볼 수 있는 ‘프리 비주얼’도 직접 제작했다. 수월한 촬영을 위해 미술을 전공한 정 감독이 영화 촬영 전부터 그림을 통해 영화 ‘카터’ 전 장면을 표현했다. 애니메이션 프리 비주얼 제작 비용만 수억 원에 달한다. 배우들은 애니메이션을 통해 먼저 장면을 익힌 후,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영화 ‘악녀’를 NFT로 표현…새로운 도전

정 감독은 2017년 개봉한 영화 ‘악녀’를 모티브로 한 각양각색의 ‘악녀’ 캐릭터를 NFT로 제작할 예정이다. 정 감독은 “지구 상에 사는 악녀부터 다른 행성에 사는 괴기한 모습의 악녀까지 다양한 악녀 캐릭터를 제작했다”며 “영화 악녀를 좋아하는 관객과 악녀 캐릭터를 NFT로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말했다.
정 감독은 9월 NFT 개인 작품 전시전을 열고, 향후 자신이 제작한 NFT 악녀 캐릭터를 새 영화의 주인공으로도 등장시킬 것도 계획 중이다.
정 감독은 영화 ‘카터’에 이은 새 도전을 앞두고 이렇게 말했다. “지금까지의 창작물, 저의 상상력은 어렸을 적 그려온 그림들로부터 나오는 것 같아요. 이번 NFT 제작은 상상력의 원동력이 되는 그림을 다시 그리는 활동이었기 때문에 저 나름의 힐링의 시간이었어요. 또 영화가 아닌 완전히 새로운 분야에 도전한다는 점에서 또다시 설렙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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