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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반기 반등은 언제…8월 주가 꺾인 네카오

하반기 호실적 기대에도 7월 흐름 이어가지 못해

 
 
8월 네이버와 카카오의 주가가 하락했다.[연합뉴스]
네이버와 카카오 주주는 지난 7월을 기분 좋게 보냈을 가능성이 크다. 7월 한 달간 네이버는 7.92%, 카카오는 7.01%의 주가 상승률을 보였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네이버·카카오 주식을 던지기만 했던 기관투자자가 모처럼 매수에 나섰다. 네이버 주식을 두곤 1939억원, 카카오 주식은 609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이땐 증시 분위기도 나쁘지 않았다. 코스피지수는 한 달간 5.10%의 등락률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기준금리 0.75%포인트 인상)을 밟았음에도 지수가 반등하면서 약세장을 통과한 게 아니냐는 기대가 고개를 들었다.  
 
7월 반등으로 증권가의 ‘기술주 하반기 반등론’에도 힘이 실렸다. 증권가는 올해 초부터 주가 수익률이 부진했던 네이버와 카카오가 하반기엔 다른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측했다. 상반기엔 경기 둔화와 영업비용 증가로 실적 부진이 불가피하지만 하반기엔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을 거라고 내다봤기 때문이다. 그간 기술주를 둘러싼 주가 조정이 충분히 진행됐다는 분석도 나왔다.  
 
실제로 올해 상반기 두 회사는 광고와 전자상거래 시장 둔화 여파로 성장세가 주춤했다. 네이버는 영업이익이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해 2.1% 늘어나는 데 그쳤고, 카카오 역시 비슷한 이익 증가율(2.9%)을 보였다. 그럼에도 하반기 투자 성과가 본격화하면 실적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증권가는 전망했다. 이때 주가도 덩달아 오를 거란 거다.  
 
하지만 8월 들어선 상승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네이버 주가는 8월 한 달간 7.34%, 카카오 주가는 1.8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는 0.75% 상승했는데, 네이버는 7월 상승분을 사실상 반납했고, 카카오 주가는 횡보했다.  
 
상반기 성장세가 주춤했던 두 회사는 증권가의 전망대로 하반기 실적을 기대하게 할만한 전략을 2분기 컨퍼런스콜에서 공개했다. 네이버는 하반기엔 글로벌 콘텐츠 사업에서 성과를 낼 가능성이 크다. 지난 2분기 기분 네이버웹툰은 일본에서 MAU(월간활성사용자수) 2120만명을 기록했고, 미국에선 1250만명을 달성했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웹툰이 가진 글로벌 1억8000만 이용자를 기반으로 한 수익화는 이제 시작 단계라고 생각한다”면서 “글로벌에서 대표 스토리텔링 플랫폼으로서의 입지를 굳히며 유료 이용자로의 전환, 인당 결제 금액의 증가로 거래액을 성장시키는 한편 글로벌 비중 확대와 광고 IP사업 등으로 수익 모델을 다각화해 더 높은 매출 성장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도 수익과 내실 강화에 중점을 둔 경영 목표를 밝혔다. 그 일환으로 하반기부터 카카오톡 프로필 영역 및 친구 탭 개편을 본격화한다. 남궁훈 카카오 각자대표는 “프로필 영역은 그간 사용자가 스스로를 표현하는 공간에 그쳤었는데, 개편 이후에는 이모티콘 등을 통해 친구들과 교감하고 선물을 주고받을 수 있는 공간으로 바뀔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다른 SNS 플랫폼처럼 카카오톡에도 사용자끼리 서로의 프로필과 상태 메시지에 반응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고, 이를 수익화하겠다는 거다. 남궁 대표는 “이런 변화를 통해 톡비즈 사업의 수익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연내 친구 탭에 비즈보드를 추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는 오는 4분기부터 오픈채팅에도 광고모델을 도입할 계획이다. 남궁 대표는 “오픈채팅은 별도의 프로모션 없이도 일간 활성 이용자 수 900만명을 확보하는 등 강력한 서비스로 성장하고 있다”며 “카카오 생태계 안팎에 오픈채팅으로의 접근을 용이하게 만드는 영역을 마련하고 광고 모델을 적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하반기 실적 개선을 예고했음에도 주가는 반등 무드를 타지 못했다. 특히 7~8월 지수 상승을 견인한 주체인 외국인 투자자가 네이버와 카카오를 순매도하면서 외면했다. 하반기 기술주 반등론도 힘을 잃고 있다. 

김다린 기자 quill@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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