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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국민카드’ 앱 없애고 ‘KB페이’로 합쳐진다…‘원앱’ 전략 성공할까

기존 국민카드 앱 기능 KB페이서 모두 이용 가능해져
하나 ‘원큐페이’·신한 ‘신한플레이 등 일원화 작업 활발
여러 회사 카드 쓸 수 있는 ‘오픈페이’ 도입도 과제

 
 
KB페이 사용법 안내 영상. [사진 유튜브 KB국민카드]
KB국민카드가 기존 ‘KB국민카드’ 앱을 없애고 ‘KB페이’ 앱으로 통합한다. 다른 카드사들도 이미 통합 작업을 마쳤거나 앞두고 있다. 카드·간편결제, 송금, 투자 등 여러 금융 기능을 한 곳에서 할 수 있는 이른바 ‘원(one)앱’ 전략으로 빅테크와 경쟁을 꾀하는 것이다. 이후 카카오·네이버페이처럼 하나의 앱에서 여러 회사의 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오픈페이’ 서비스도 과제로 남아 있다.
 
7일 카드업계에 따르면 KB국민카드는 10월 1일부터 KB페이 앱에서 KB국민카드 앱의 모든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개선한다. KB국민카드 고객은 더는 KB국민카드와 KB페이 앱을 따로 사용할 필요가 없어진 셈이다.
 
단 KB국민카드 앱이 곧바로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앱 통합 작업 진행 과정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며 안정화되는 상황에 맞춰 서비스를 종료한다는 게 KB국민카드의 설명이다.
 
기존 KB페이 앱은 카드 이용·결제 관련 메뉴와 금융 상품을 일부만 이용할 수 있었다. 하지만 변경 이후에는 대금결제, 할부관리 등 카드 이용·결제 관련 모든 메뉴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모든 금융 상품과 대출관리도 가능하다.
 
여기에 ▶개인 맞춤 카드 안내·신청·발급 관리 ▶포인트리 사용·교환 ▶생활대금 자동납부 ▶알림·안심서비스 ▶혜택 가맹점·스타샵 ▶해외이용서비스 ▶개인사업자 이용내역 등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다.
 
앱 기능도 바뀌었다. 기존 KB페이 앱은 다크모드를 제공했지만, 변경 후에는 제공하지 않는다. 다크모드는 다시 필요성이 확인되면 추후 적용을 검토할 예정이다. 또한 앱 초기화면은 종료할 때 선택했던 메인화면으로 자동 재진입하게 된다.
 
KB페이 서비스 개선 사전 안내. [사진 KB국민카드 홈페이지]
 

타사 카드도 한 앱에서 쓰는 ‘오픈페이’는 언제?

다른 카드사들도 앱 일원화에 뛰어들고 있다. 하나카드는 앞서 8월 31일 ‘하나카드’ 앱을 없애고 ‘원큐페이’ 앱으로 하나카드 서비스를 통합했다. 신한카드의 경우 ‘신한플레이’ 앱으로 모든 서비스를 합칠 예정이다. 기존 ‘신한카드’ 앱은 오는 10월 27일 종료된다.
 
이처럼 카드사들은 원앱 전략을 통해 소비자 편익과 활성 이용률을 동시에 올리려 하고 있다.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등 빅테크처럼 하나의 플랫폼에서 금융·비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충성 고객 유치시키려는 전략도 보인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2021년 말 금액 기준 간편결제 시장 점유율은 빅테크 등 전자금융업자가 49.7%로 카드사 등 금융사(27.6%)보다 약 2배나 높았다.

 

[게티이미지뱅크]
다만 카드사들이 흩어진 앱들을 하나로 합친다고 당장 토스, 카카오페이 등 빅테크를 앞지르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한 앱에서 여러 카드사의 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오픈페이’ 서비스까지 도입돼야 빅테크와 경쟁력이 생길 수 있다는 것이다.
 
오픈페이란 시중은행의 ‘오픈뱅킹’과 유사한 개념이다. 가령 A 카드사 앱을 하나만 설치해도 A·B·C·D 카드사의 간편결제 서비스를 모두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오픈페이 구축 사업에 참여하는 업체는 신한카드·KB국민카드·롯데카드·하나카드·BC카드·NH농협카드 등 6개사다. 이들 카드사가 공동으로 구성한 ‘모바일실무협의체’는 이달 말까지 네트워크 시스템 구축을 완료할 예정이다. 여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참여 카드사 모두 정확한 일정이 나오진 않았다”면서도 “올해 안에는 순차적으로 오픈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삼성·현대·우리카드가 오픈페이 서비스 준비에 참여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3개 카드사의 올해 1분기 말 이용금액 기준 시장점유율은 36.7%나 된다. 때문에 오픈페이가 반쪽짜리 서비스로 시작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이들 3개 카드사는 오픈페이 불참을 완전히 결정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카드사 관계자는 “오픈페이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대형사인 신한·KB국민카드와 다르게 다른 카드사들은 고객 이탈에 대한 부담이 있다”면서도 “먼저 개시되는 서비스의 상황을 살펴보고 추후 참여 여부를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윤형준 기자 yoonbro@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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