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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커스] 中, 자전거 라이딩 붐...스포츠 넘어 사교활동의 장으로

[투데이 포커스] 中, 자전거 라이딩 붐...스포츠 넘어 사교활동의 장으로

(베이징=신화통신) 최근 들어 중국에서 자전거 라이딩 붐이 일고 있다. 스포츠·패션·테크놀로지 등 새로운 요인들이 더해져 수년간 별 인기를 끌지 못했던 자전거가 다시 새로운 소비 아이템으로 등장한 것이다.

◇스포츠·패션·테크놀로지에서 새로운 활력 얻어

베이징 창안제(長安街)에선 화려한 장비로 풀 장착한 라이더들의 행렬이 이미 하나의 볼거리로 자리 잡았다. 일부 라이더들은 주말에 창안제를 누비고 다니는 데 그치지 않고 자전거로 통근하기도 한다.

베이징시 교통위원회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연간 자전거 이용량은 2017년의 5천만 건(중복 포함, 이하 동일)에서 지난해 9억5천만 건으로 급증했다.

특히 도시에 자전거도로 그린웨이가 건설되면서 라이딩은 인기 있는 야외 레저 활동 중 하나로 손꼽히게 됐다. 일부 도시에서는 주말일 경우 자전거도로 인기 구간에 정체 현상이 생길 정도로 라이딩 인파가 많아졌다.

덕분에 자전거 판매 및 대여, 중고급 MTB, 공용 자전거 등은 품귀 현상을 빚었다.

톈진(天津)시 우칭(武清)구의 한 자전거 생활 체험관 책임자는 올들어 모든 브랜드의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50%씩 큰 폭으로 증가했다고 전했다.

한 자전거 대여업체 관계자는 지난 5월부터 자전거 대여 사업이 호황을 맞이했다고 말했다. 이어 폭염 때를 제외하고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주말에는 며칠 전부터 예약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온라인 판매도 폭발적 증가세를 보였다. 전자상거래 기업 징둥(京東)에 따르면 '618 쇼핑 페스티벌' 기간 자전거 부품과 라이딩 장비 거래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00%, 80% 늘었다. 여러 브랜드의 속도계와 헬멧 거래액 역시 300%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라이더들이 지난 7월 10일 산시(山西)성 타이위안(太原) 빈허(濱河) 자전거도로에서 라이딩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라이딩 열풍, 그 원인은?

여러 전문가들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장거리 외출이 줄어들고 시내와 근거리 교외 활동이 늘어남에 따라 자전거가 좋은 대안으로 떠올랐다고 분석했다.

쑨하이빈(孫海濱) 베이징체육대학 아웃도어스포츠산업연구센터장은 하루아침에 라이딩 열풍이 생겨난 것이 아니라며 몇 년 전부터 조짐이 보였다고 말했다. 도시계획 이념에 변화가 생기고 도로 인프라가 확충되면서 라이딩 수요를 만족시켰을 뿐 아니라 체육 관광을 활성화시켜 전문적인 사이클대회를 개최하는 도시가 적지 않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처럼 최근 2년 사이 라이딩을 즐기는 젊은 층도 점차 늘고 있다.

왕창쿤(王長昆) 베이징시 차오양(朝陽)구 자전거스포츠협회장은 라이딩 인구가 프로 선수, 동호회 회원, 은퇴자 위주에서 전 연령대로 급속히 확산됐다고 밝혔다. 라이딩 인구의 절대적 증가와 1인당 보유대수 증가가 자전거 판매량 확대로 이어졌다는 얘기다.

한편 라이딩이 스포츠에서 사교활동의 일환으로 변모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쑨 센터장은 라이딩 연령대가 젊어지면서 자체적으로 변화가 발생했다며 스포츠 목적 외에 사교활동 방식으로 이미지를 관리하는 심리적 수요를 만족시키는 수단이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문가용 자전거는 안정적인 니치마켓으로 아마추어 애호가들이 늘어나면서 중고급 자전거의 공급이 수요에 못 미치는 형세가 연출됐다.

◇중국산 자전거 브랜드 파워 높여 가

다수의 전문가들은 일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해외 브랜드의 중고급 자전거 생산에 차질을 빚게 되면서 3개월을 기다려야 자전거를 받을 수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중국산 제품이 수입품의 빈자리를 대신 채우며 시장 점유율을 높여 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광둥(廣東)성 주하이(珠海)시의 한 자전거 부품업체 책임자 류춘성(劉春生)은 회사에서 생산한 변속기가 수입품 부족분을 메웠다며 올들어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0%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그는 장기간 해외 브랜드가 기계 변속기의 대부분을 독점해 왔다면서 현재 중국 기업들이 핵심 부품 혁신과 차세대 변속기 연구개발(R&D) 및 생산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톈진의 한 자전거 생산업체는 스포츠와 사교 기능이 통합된 휴대전화 앱(APP)을 선보였다. 라이더는 앱을 통해 주변 라이더를 만나 실시간 채팅, 라이딩팀 조직이 가능할 뿐만 아니라 가상 코스에서 사이클대회를 열 수도 있다. 또 차량용 센서나 앱을 통해 자전거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원격으로 수리할 수 있도록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다.

궈원위(郭文玉) 중국자전거협회 부이사장은 중국 자전거 브랜드의 지위와 부가가치가 더욱 높아졌으며 자전거 산업이 큰 발전 잠재력을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궈 부이사장은 이어 향후 선진 제조업과 현대 서비스업이 융합되면서 자전거 산업 생태계의 혁신 및 산업 체계 재구성에 박차를 가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중고급 자전거 공급을 늘려 제품의 기술력과 부가가치를 높여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안후이(安徽)성 벙부(蚌埠)시 우허(五河)현 자전거산업단지 내 한 업체 직원이 지난 8일 생산라인에서 작업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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