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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두산건설, 인천 숭의5구역서 입찰자격 박탈·보증금 몰수 '철퇴'

불법홍보 경고 3회 누적 후에도 추가행위 적발
조합, 14일 긴급대의원회 의결 통해 강경조치
SK에코플랜트 시공사 선정 여부, 총회 상정

 
 
 
숭의5구역 재개발사업지 조감도. [사진 조합원]
두산건설이 인천 숭의5구역 재개발 사업지에서 입찰자격 박탈과 보증금 100억 몰수 철퇴를 맞았다. 불법 홍보로 이미 세 차례나 경고 조치를 받았지만, 이를 무시하고 추석 연휴 기간 모델하우스 투어 등 추가 위반 행위를 강행해서다.  
 
두산건설의 입찰 자격이 박탈되면서 시공권은 SK에코플랜트로 돌아갈 가능성이 커졌다.
 
15일 정비 업계에 따르면 현재 시공사 선정 절차를 진행 중인 인천 숭의5구역 재개발 조합은 전날 긴급대의원회를 열고 도정법 및 조합의 홍보지침을 위반한 두산건설의 입찰자격 박탈과 보증금 몰수를 가결했다.  
 
시공사가 3회 이상 홍보 규정을 위반하면 대의원회 결의를 통해 시공사의 입찰 자격을 박탈할 수 있는데, 두산건설은 이미 불법홍보 적발로 세 차례 이상의 경고를 받았었다. 이 경우 입찰 참가자의 보증금은 입찰행위 불이행으로 인한 손실 보상금으로 조합에 귀속된다.  
 

두산건설, 불법홍보 행위 논란 지속…추가행위 ‘적발’

실제 두산건설은 홍보직원 다수가 홍보물과 선물을 들고 조합원과 개별적으로 접촉하는 모습의 동영상과 사진이 제보되는 등 해당 사업지에서 불법홍보 행위로 꾸준히 논란을 빚어왔다.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 34조에 따르면 시공사 선정 관련 홍보를 담당하는 용역업체 임직원들은 조합원들을 상대로 개별적 홍보를 할 수 없다. 또한 홍보를 목적으로 조합원들에게 사은품 등 물품·금품·재산상 이익을 제공하거나 제공을 약속해서도 안 된다.
 
조합은 지난 7월 18일 시공사 선정 입찰 공고 이후 시공사들의 과열 홍보로 인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 조합의 홍보지침을 준수해줄 것을 당부해왔다. 두산건설에 3차 경고를 한 이후 바로 입찰 자격 박탈이 가능했지만, 조합원들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해 이를 유예하고, 홍보규정 준수를 재차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두산건설의 불법홍보 행위가 이후에도 추가로 적발되면서 이번 조치를 피할 수 없게 된 것이다.
 
두산건설 직원과 인천 숭의5구역 재개발 조합 관계자가 긴급대의원회 진행에 앞서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 [사진 조합원]
문제가 커지자 두산건설은 대의원회 진행을 방해하기 위해 회의장에 난입하려다 조합 관계자와 몸싸움을 벌여 물의를 일으키기도 했다. 조합은 앞으로 두산건설이 조합의 입찰자격 제한 통보를 무시하고 위법 홍보 행위를 계속하거나 시공사 선정 절차를 방해할 경우 관계기관에 고발 조치할 하겠다는 방침이다.  
 

두산건설, 수주 행보 제동…SK에코플랜트 선정 가능성 커져  

최근 공격적인 수주 행보를 펼쳐온 두산건설은 이번 입찰자격 박탈과 입찰보증금 몰수로 사업 추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인지도와 브랜드 면에서 떨어지는 두산건설이 대규모 사모펀드 큐로 그룹에 인수된 이후 몸집 불리기식의 무리한 수주전을 추진하다 보니 자초한 결과 같다"며 "앞으로 정비사업 추진에도 적지 않은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인천 숭의5구역 재개발 시공권은 이변이 없는 이상 SK에코플랜트가 가져갈 것으로 보인다. 조합은 관계법령에 의거해 입찰에 참여한 SK에코플랜트를 총회에 상정해 시공사 선정 찬반 여부에 대한 조합원의 의견을 물을 예정이다.
 
숭의5구역 재개발 사업은 인천 미추홀구 숭의동 210-10번지 일원 3만3832.9㎡에 공동주택 680가구, 업무시설, 판매시설, 부대복리시설 등을 짓는 프로젝트다. 

이승훈 기자 wave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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