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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 미래 그리는 최성환 사업총괄 [경영승계 가속화하는 재계3세들⑤]

기술력 있는 스타트업에 과감한 투자…1월부터 8월까지 1600여 억원 투입
지분율 높여야 독립 경영 가능, 사내이사 선임 후 지속적으로 지분 매입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은 SK네트웍스의 미래 전략을 수립하고 신규 투자를 담당하고 있다. [사진 SK네트웍스]
9월 13일 SK네트웍스는 최대주주등소유주식변동신고서를 공시했다. 이 기업 임원이 9월 2일 1만4926주를, 5일에는 1만8673주, 13일에 7630주를 사들였다는 내용이다. 이로써 이 임원이 소유한 주식은 644만여 주로 지분율은 2.6%로 상승했다. 이 임원은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이다.
 
최 사업총괄이 연달아 SK네트웍스의 주식을 매입한 것을 두고 업계는 “3세 승계를 본격화하는 신호탄”이라고 분석한다. 최 사업총괄은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의 장남이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조카다. 2021년 10월 말 모든 직책에서 사임한 최 전 회장의 뒤를 이어 지난 3월 최 사업총괄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3세 경영의 시작을 알렸다.
 
이사에 선임된 후 연달아 주식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지난 4월부터 7월까지 152만주 넘게 사들여 지분율 1.89%에서 2.5%까지 높였다. 하지만 아버지 최 전 회장의 지분을 합쳐도 여전히 3.44%에 불과하다는 게 독자적인 경영을 하는 데 어려움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당분간 SK네트웍스의 지분을 계속 늘릴 것으로 보인다.
 
최 사업총괄은 지분율을 높이는 것과 동시에 SK네트웍스의 미래를 하나씩 그리고 있다. 사업총괄은 SK네트웍스의 기존 사업 관리와 회사의 미래 전략 수립, 그리고 신규 투자를 담당하는 직책이다. SK네트웍스 측은 이를 “사업형 투자사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한다. 대기업의 지주사처럼 자회사의 사업 성과를 높일 수 있는 다양한 미래 먹거리에 투자를 하는 것이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최 사업총괄은 풍부한 해외경험으로 쌓은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국내·외 잠재력 있는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데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강조했다.
 
회사 측의 설명대로 최 사업총괄은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1600여 억원의 신규 투자를 진행했다. 디지털 헬스케어부터 모빌리티 기업, 블록체인 스타트업까지 분야도 다양하다. 공통점은 기술력이 있는 곳에 투자를 한다는 점이다. 207억원을 투자한 친환경 대체 가죽을 만드는 마이코웍스나 CES 2022에서 관심을 끌었던 트랙터 무인자동화 솔루션 기업 사반토 등이 대표적이다. 블록체인 관련 창업투자회사에 260억원을 투자한 것도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을 찾기 위해서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최 사업총괄이 어떤 분야에 관심이 높다고 말하기보다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기업에 관심이 높다는 게 더 맞을 것이다”고 설명했다.
 
최 사업총괄은 1981년생으로 한영외고와 중국 푸단대 중국어 전공을 한 후 런던 비즈니스스쿨 MBA를 마친 후 2009년 SKC 전략기획팀으로 입사했다. 이후 SK 글로벌사업개발실장, SK네트웍스 기획실장을 역임한 후 2021년부터 SK네트웍스의 사업총괄을 맡고 있다.
 
1953년 4월 창립해 직물 분야로 출발해 유통과 자동차 경정비, 호텔 사업 등 다양한 비즈니스를 하는 게 SK네트웍스의 현재다. 3세 경영인 최 사업총괄은 SK네트웍스의 새로운 미래를 그리는 작업을 하고 있다.  
 

최영진 기자 choiyj73@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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