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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뒤흔든 XM3 하이브리드… 르노코리아 구세주 될까

유럽서 호평 받으며 최근까지 7만대 이상 팔려
10월 1일 사전계약 진행 후 고객 출고 본격화
하이브리드 시장 강세로 내수 회복 등 기대감

 
 
 
르노코리아자동차는 10월 1일 XM3 하이브리드의 사전계약을 시작한다. [사진 르노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르노코리아자동차의 친환경 모델인 XM3 하이브리드(HEV)가 국내 데뷔를 앞두고 있다. 유럽 시장에 먼저 출시돼 호평을 받은 이 차가 내수 회복 및 친환경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민 중인 르노코리아의 희망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코리아는 최근 환경부로부터 XM3 하이브리드에 대한 배출가스 및 소음 인증을 받았다. 이는 제조사가 신차 공식 출시 전 이행해야 하는 절차 중 하나다. 통상적으로 국내 완성차 업체는 관련 인증 후 한 달 전후로 차량을 출시한다.
 
국내 출시가 임박한 XM3 하이브리드는 르노의 E-TECH 기술이 적용된 모델이다. F1 머신에서 운영 중인 하이브리드 기술 노하우를 접목해 개발됐다. 높은 에너지 효율과 다이내믹한 주행 성능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도심 일정 구간에서는 EV 모드로만 주행이 가능하다.
 
XM3 하이브리드는 르노코리아 부산공장에서 생산되지만, 지난해 6월 유럽에서 먼저 출시됐다. 지난달까지 7만214대(부산 신항을 통한 수출 선적 기준)가 수출될 정도로 인기가 상당한 모델이다.
 
유럽에서의 평가도 긍정적이다. 영국 온라인 자동차 판매 사이트 오토 트레이더(Auto Trader)가 발표한 2022년 뉴 카 어워즈(New Car Awards 2022) ‘최고의 하이브리드’ 부문에서 기아 쏘렌토 하이브리드, 렉서스 RX 450h 등을 제치고 1위에 선정된 바 있다. 평가는 영국의 신차 구매 소비자 15만6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지난해에는 스웨덴 유력 자동차 전문지 테크니켄스 바를드(Teknikens Värld)가 진행한 하이브리드 종합 평가에서 총점 69점을 획득했다. 아우디 Q5 스포트백 TFSI(68점), 볼보 V60 B4(68점), 폭스바겐 골프1.0(65점), 도요타 캠리 하이브리드(64점) 등을 앞섰다는 평가다.
 
르노코리아는 오는 10월 출시를 목표로 관련 작업을 진행 중이다. 다음 달 1일부터 사전계약을 시작한다. XM3 하이브리드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기대감은 높은 것으로 전해진다. 출시 전 가계약을 체결한 예비 고객만 4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르노코리아의 한 대리점 관계자는 “공식 계약은 아직 아니고, 가계약을 통해 순번을 미리 받고 있다”며 “가격은 풀옵션 기준 3600만원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이며, 자세한 정보는 10월 사전계약 개시와 함께 공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친환경 시장 공략 위한 첫 단추

XM3 하이브리드는 내수 실적 회복 및 친환경 시장 경쟁력 확보를 위해 고민 중인 르노코리아에게 중요한 모델이다. 내수 실적의 경우 XM3 하이브리드가 가계약 단계에서부터 흥행 조짐을 보인 만큼 개선이 기대된다. 르노코리아는 올해 1~8월 내수 시장에서 3만443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3만8402대와 비교해 10.3% 감소한 수치다.
 
친환경차 수요가 꾸준히 늘면서 하이브리드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누적 기준 12만2307대가 판매됐다. 이는 전년 동기 9만2115대와 비교해 32.8% 증가한 것이다. 같은 기간 전기차는 7만7560대가 팔렸다. 자동차 제조사들이 전기차로의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아직은 하이브리드 시장 규모가 훨씬 크다.
 
시장에서는 XM3 하이브리드가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풍부한 수요에도 선택지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국내 완성차 업체 중 현재 하이브리드를 판매 중인 곳은 현대자동차와 기아뿐이다.
 
르노코리아는 당장 순수 전기차로의 전환보다 하이브리드에 집중하는 전략을 펼치기로 한 상태다. 이번 XM3 하이브리드의 성공 여부가 오는 2024년 국내 출시를 목표로 지리홀딩스와 개발 중인 신형 하이브리드에도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다양한 라인업을 구축하는 것이 구조적으로 쉽지 않은 르노코리아의 경우 신차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 전기차보다 하이브리드에 집중하기로 한 상태에서 이번 신차가 갖는 의미는 매우 크다”고 말했다.

이지완 기자 anew@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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