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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라이프] 中 노인 요양 서비스 다변화로 노령화 사회 대비

[소셜∙라이프] 中 노인 요양 서비스 다변화로 노령화 사회 대비

(중국 선양=신화통신) "평소에도 외모에 신경을 많이 씁니다. 중양절(重陽節·음력 9월 9일)은 노인들의 명절이니 조금 더 신경을 썼고요. 내가 지금 휠체어에 앉아있다고 품위까지 잃을 수는 없죠." 

밝은 파란색 스웨터에 꽃무늬 바지를 곱게 차려 입은 87세 노인 리수윈(李素雲)씨의 말이다. 거동이 불편한 리수윈씨는 가족의 보살핌을 받을 수 없어 3년 전 랴오닝(遼寧)성 선양(瀋陽)시 훈난(渾南)구의 한 요양보호센터에 입주했다.

노령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노인 요양 서비스 개선에 중국 사회가 주목하고 있다.

관련 통계에 따르면 2021년 말 기준 중국 60세 이상 노인 인구는 2억6천700만 명에 육박해 전체 인구수의 18.9%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의 노인 인구는 전체 인구수의 14.2%를 차지해 2억 명을 웃도는 것으로 집계됐다.

산둥(山東)성 빈저우(濱州)시 잔화(沾化)구 건강·교육·의료·양로 종합서비스센터에서 지난달 6일 한 관계자가 노인의 휴대전화 사용을 도와주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중국은 노인 요양 서비스 시설에 총 359억 위안(약 7조2천435억4천300만원)의 자금을 투입하고 관련 정책을 지원해 요양 서비스의 질적 향상에 힘써왔다. 2022년 1분기까지 노인 요양 서비스 기관과 시설은 총 36만 개에 달하며 2012년 말보다 약 2배에 가까운 812만6천 개의 침상을 확보한 것으로 집계됐다.

장기 돌봄 서비스를 제공하는 요양센터를 제외하고 중국 당국은 노인들이 주거지에서도 편안한 요양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가정 요양 시스템 개선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왕하이둥(王海東)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 노령건강사(司) 사장(국장)은 중국 사회 노인 요양 시스템이 '9073'의 구조로 돼 있다고 밝혔다. '9073' 구조란 약 90%의 노인이 가정 요양 중이고 약 7%의 노인이 지역사회 요양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으며 3%의 노인이 요양센터에 입주해 있다는 것이다. 

대다수를 차지하는 가정 요양 노인들을 위해 중국 당국은 ▷왕진 의료 시스템의 발전 규범화 ▷주치의 서비스 제공 ▷지역사회 의료∙요양 통합 기구 가동 지원 등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노인들에게는 ▷가정 요양 ▷지역사회 요양 ▷의료∙요양 통합 ▷스마트 요양 등 선택의 폭이 더욱 넓어진 셈이다.

지난달 6일 산둥성 빈저우시 잔화구 건강·교육·의료·양로 종합서비스센터에서 노인들이 장기를 두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톈진(天津)시에서는 사물인터넷(IoT)∙빅데이터∙스마트 하드웨어 등 차세대 정보기술 제품을 활용해 스마트 요양 시스템을 모색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스마트 장비를 사용하는 노인의 산소포화도∙심박수∙혈압 등 신체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이상 징후 발견 시 원격 구조 조치를 가능하게 하는 것이다.

후난(湖南)성 샹탄(湘潭)시에서는 지역사회 위생서비스센터에서 노인들에게 의료 요양 서비스를 제공하고 관련 의료기관과 의료연합체를 구성, 응급 상황 시 의료인이 가장 먼저 사고 당사자를 대형병원으로 이송해 치료받게 하고 있다.

자오하이린(趙海林) 랴오닝성 양로서비스산업연합회 회장은 노인 요양 서비스는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정부∙지역사회∙요양기업∙자원봉사자 모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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