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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데이 포커스] 메타버스로 펼치는 中 디지털 문화 신세계

[투데이 포커스] 메타버스로 펼치는 中 디지털 문화 신세계

웨어러블 기기를 착용한 어린이가 '2022 중국국제서비스무역교역회(CIFTIS)' 서우강(首鋼) 산업단지 전시구역에서 VR 체험을 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베이징=신화통신) 미술관 갤러리를 거닐며 세계 각지에서 온 작품을 감상하고, 예술가들과 감상을 나눈다. 가끔은 멈춰 서서 3D 그림과 서예, 조각상 등을 창작해본다. 가상현실(VR) 속에서 문화 생활을 즐기는 새로운 방식이다.

메타버스 관련 기술이 게임, 엔터테인먼트, 관광, 전시 등 문화·오락 업계에 입지를 넓혀 가고 있다. 메타버스란 각종 신기술의 발전에 힘입어 가상과 현실이 융합돼 만들어진 새로운 사회 형태를 말한다. 5G, 인공지능(AI), 블록체인 등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메타버스의 개념도 무르익어 가고 있다.

스페이화(石培華) 난카이(南開)대학 여행서비스학원 교수는 "메타버스의 본질은 현실 세계에 대한 가상화·디지털화에 있다"며 메타버스는 탈중앙화·상호교류성 등의 특징을 지닌다고 말했다.

베이징 시대미술관에서는 10여 개 국가 및 지역 80여 명의 예술가가 40여 개의 디지털 예술작품을 전시해 많은 시민들이 찾았다. 디지털 예술작품에는 AR, VR, 생태미술, AI, CG기술 등이 사용됐다.

인터랙티브 알고리즘을 활용한 작품 '연화우주(煙花宇宙)'는 사람들이 메타버스 속에서 터트린 디지털 불꽃을 조합해 그림으로 만들었고, 가상 전시 작품 '우리 인류가 화성에 간다면(我們人類在火星)'은 3D 기술로 화성 이민 장면을 게임화 했다.

전시에 참가한 한 관람객은 "전시장이 크고 태블릿 PC와 각종 웨어러블 기기를 사용해 화질도 좋았다"며 "'화성'의 거친 표면까지 자세히 보였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전시에 처음 와 본다는 그는 "일부 작품을 휴대전화로 동기화해 관람할 수 있다는 것도 새로웠다"고 덧붙였다.

'2022 아시아디지털아트전' 관람객이 예술작품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신화통신)

중국은 5월 '국가문화디지털화전략 시행 추진에 관한 의견'을 발표했다. '14차 5개년(2021∼2025년)' 계획 기간 말까지 문화 디지털화 인프라와 서비스 플랫폼을 기본적으로 구축하고, 온·오프라인이 융합된 상호작용·입체화 문화 서비스를 공급할 시스템을 형성하겠다는 것이 골자다.

올 3월 중국 50개 박물관 및 대학 소속 관장 및 학자 60명은 '박물관의 메타버스 적극 참여 및 구축에 관한 이니셔티브'를 발표했다. 자신과 소장품을 메타버스에서 '살리자'는 취지다.

메타버스를 문화·관광산업에 결합한 전형적인 예시 중 하나가 바로 디지털 소장품이다.

톈진(天津)시 시민 탕루(唐茹)는 국경절 연휴(10월 1~7일) 기간 업링크된 다이내믹 디지털 아트 한 점이 마음에 들었다.

그는 "이 작품은 톈진양류칭화서(天津楊柳青畫社)가 창작한 것"이라며 "어릴 적 새해를 맞이할 때마다 이곳의 그림을 걸곤 했는데 새 소장품을 출시했다니 꼭 살 것"이라고 말했다.

톈진양류칭화서는 현재까지 5점의 디지털 소장품을 발표했다. 단가는 9.9위안(약 2천원)에서 79위안(1만6천원)까지 다양하다. 업링크되는 순간 매진되기 일쑤다.

톈진양류칭화서 부사장은 "디지털 소장품이 가진 매력을 이미 많은 사람이 안다"며 디지털 소장품처럼 소장할 수 있고 상호작용할 수 있는 새로운 형태의 디지털화 상품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메타버스와 문화관광산업의 융합은 코로나19로 타격을 받은 업계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중국컴퓨터산업협회(CCIA) 메타버스산업전문위원회는 중국의 메타버스 업·다운스트림 산업 생산액이 300억 위안(6조591억원) 정도라며 향후 5년 간 2천억 위안(40조3천94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했다.

메타버스 콘텐츠 생산업체인 중국야창(雅昌)문화그룹 장쯔쥔(蔣子俊) 최고기술경영자(CTO)는 "메타버스의 응용이 과학기술과 문화의 융합을 촉진하고 있다"며 "우리에게 신세계로 향하는 문을 열어 주었다"고 말했다.

이어 메타버스가 고품질 문화관광상품과 몰입식 체험 등에 대한 소비자 수요를 만족시키고, 디지털 소비의 업그레이드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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