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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주 한파는 남의 일?…한 주간 13% 오른 LG엔솔 [이코노 株인공]

금리 인상에 카카오·네이버는 두 자릿수 하락
흑자전환한 LG엔솔, 판가인상·강달러 덕 봤다
높아진 밸류 부담·유럽 수요 둔화는 4분기 변수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4거래일간 13.1%나 급등하며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3.6%)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연합뉴스]
 
 
[이코노미스트 박경보 기자] 지난주(10월 4~7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2155.49)보다 77.35포인트(3.58%) 상승한 2232.84에 마감했다. 한 주 동안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356억원, 7056억원씩 순매수했고 기관은 홀로 9273억원 가량을 팔아치웠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번 주(10월 11~14일) 코스피 지수는 2160~2290p선에서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주 국내 증시에서 주목받은 종목은 LG에너지솔루션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4거래일간 13.1%나 급등하며 코스피 지수의 상승률(3.6%)을 큰 폭으로 웃돌았다. 같은 기간 네이버(-17.3%), 카카오(-10.8%) 등 IT 성장주들이 10% 이상 급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한 주간 하루도 빠짐없이 상승 마감하며 48만2500원(7일 종가 기준)까지 치솟았다. 2차전지주로 함께 묶인 삼성SDI(8.2%)와 SK이노베이션(10.4%)의 상승률도 LG에너지솔루션에 미치지 못했다.  
 
LG에너지솔루션이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이유는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3분기 매출액(연결기준) 7조6482억원, 영업이익 5219억원을 기록했다고 지난 7일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89.9%나 폭증했고, 적자였던 영업이익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영업이익은 라이선스 대가 합의금과 충당금 등 일회성 요인이 반영된 지난해 2분기(7243억원)를 제외하면 역대 최대 기록이다. 매출액도 회사 출범 이후 사상 최대치다.  
 
이 같은 호실적은 달러 강세와 주요 고객사인 테슬라의 전기차 판매 확대가 뒷받침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배터리 원재료 가격 변동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고객사들과 판가 연동을 꾸준히 진행한 점도 실적 개선의 배경으로 꼽힌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컨센서스 대비 각각 24%, 36%씩 상회했다”며 “10원당 영업이익이 100억원씩 증가하는 환율효과와 판가 인상, 폭스바겐·포드의 전기차 생산회복, 전분기 대비 9만대 증가한 테슬라의 인도량 등이 크게 작용했다”고 평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목표주가 57만원을 유지하고 “성장세에 굴곡이 없다”며 높은 밸류에이션을 정당화했다. 전기차 육성정책에 힘입어 경기 우려와 무관하게 매년 30~40%대의 성장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증권가는 4분기에도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GM 합작법인인 얼티엄 셀즈(Ultium Cells)의 공장 가동이 본격화되면서 중대형전지의 매출액이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다만 변수는 부담이 커진 주가와 유럽 시장의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유럽 전력비 상승에 따른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가 고객사들의 연말 배터리 주문량 감소로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둬야 한다”며 “목표 시가총액 123조원과 목표주가 53만원을 유지하지만, 현 주가는 내년 실적 기준 EV(시장가치)/EBITDA(세전영업이익) 21배로 부담인 것도 사실”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4분기엔 테슬라의 판매 회복 및 유럽 전력비 안정화 여부가 변수”라며 “타 산업 대비 가파른 이익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 점과 IRA(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 시행에 따른 수혜를 감안해 시장 평균보다 높은 수익률(아웃퍼폼)이 가능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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