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 아성에 도전장”…트레이더스 ‘유료멤버십’ 먹힐까
이마트 트레이더스, 유료멤버십 운영 ‘새 판’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으로 간판까지 바꿔
열린 매장 정책…코스트코와는 차별화된 방식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돌파한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마트 ‘이마트 트레이더스’가 유료화 멤버십을 새롭게 시작하며 성장세 굳히기에 나섰다. 국내 대표 대형마트인 이마트와 차별화되는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해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한편 이미 유료 회원제로만 운영하는 1위 코스트코를 바짝 뒤쫓겠단 전략이다.
우선 브랜드 이름부터 바꾼다. 새로운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이름은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으로, 기존 이마트 트레이더스를 한 단계 뛰어넘는 차세대 형태로 일명 ‘넥스트 트레이더스’ 전략이다. 신규 BI인 트레이더스 홀세일 클럽은 10월부터 순차적으로 온라인몰과 모바일 앱에 우선 적용하고, 오프라인 매장 사이니지에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유료 멤버십 제도도 도입된다. 멤버십은 연회비에 따라 스탠다드(3만원), 프리미엄(7만원) 등급으로 구분된다. 유료 회원은 매달 인기 상품을 회원가에 구매할 수 있다. 또 다른 특징으로는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TR캐시’를 적립할 수 있는 점이다. 스탠다드 회원은 구매액의 1%, 프리미엄 회원은 2%를 적립할 수 있다.
이 같은 새 정책은 지난 1년간 상품, 소비자, 점포, 지원체계 등 전방위적으로 트레이더스 운영 체계를 진단하는 과정을 거쳐 기획된 것으로 알려졌다. 유료 멤버십은 내년 1월 1일부터 본격 운영되는데, 지난 4일부터는 할인된 가격으로 멤버십에 먼저 가입할 수 있는 얼리버드 가입을 받고 있다.
코스트코 유료 회원제와 다른 점은 무엇
어떠한 카드로도 결제 가능하다는 점도 다른 점이다. 코스트코는 현금 또는 현대카드로만 결제할 수 있다. 하지만 트레이더스는 결제 수단에 대한 추가 조건을 걸지 않는다.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리워드 캐시도 특이점이다. 코스트코 이용자는 코스트코 전용 현대카드를 이용하면 신용카드 포인트를 돌려받는 혜택을 받지만, 트레이더스 이용자는 트레이더스 자체 적립금 캐시를 받는다. 회원 혜택에 만족하지 않을 경우 연회비를 모두 환불해주는 ‘회원 보증제’도 다른 점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기존에 유료로 운영했던 매장이 아니었기 때문에, 유료 멤버십 시행 이후에도 기존에 트레이더스를 이용하던 소비자도 불편함 없이 이용할 수 있도록 열린 매장 정책을 고안했다”며 “쿠팡이 기존 회원과 와우 유료 회원제를 모두 운영하는 것처럼 트레이더스 역시 소비자에게 선택권을 주고 투트랙 운영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 ‘빅마켓’도 백기 든 유료 정책
업계 관계자는 “롯데 VIC 마켓은 코스트코 상품군에 치이고, 개방형 창고형 마트인 트레이더스에 이중으로 치이며 어려움을 겪었다”며 “이제 국내 창고형 마트 삼파전에 트레이더스가 예전 빅마켓 위치로 가는 것처럼 보이는데, 이는 트레이더스만의 상품 경쟁력에서 판가름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우려에 대해 이마트 측은 자신 있다는 입장이다. 유료 회원에게 신세계그룹 오프라인 핵심 채널들과 연계한 ‘신세계 유니버스’ 혜택을 추가로 준비하고 있고, 트레이더스를 상징할 대품 ‘빅 웨이브 아이템 (BIG WAVE ITEM)’을 출시해 상품력을 키운다는 설명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구체적인 수치를 밝힐 순 없지만, 유료 멤버십 가입자는 기존 목표치보다 높은 수치를 나타내고 있다”며 “연회비 수익을 통해 가격에 재투자하는 구조를 만들어 결국 제품가격을 더 저렴하게 하는 선순환 구조가 최종 목표이기 때문에 앞으로 더욱 혜택은 좋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라예진 기자 rayejin@edaily.co.kr
ⓒ이코노미스트(https://economist.co.kr) '내일을 위한 경제뉴스 이코노미스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많이 본 뉴스
1한화오션, 해외 軍 관계자 대거 맞이...‘오르카 프로젝트’ 수주 한걸음 더
2‘성과, 그리고 능력’...현대차그룹, ‘대표이사·사장단’ 인사 단행
3트럼프, 법무차관에 '성추문 입막음 돈 지금' 사건 변호인 지명
4휠라홀딩스, 주주환원에 ‘진심’...자사주 추가 취득·3년 연속 특별배당
5삼성전자 노사 10개월 만에 잠정합의안 도출...임금 5.1% 인상 안
6트럼프, 보훈장관에 '콜린스' 내정…첫 탄핵 변호한 '충성파'
7'디타워 돈의문' 9000억원에 팔렸다
8민주당 ‘상법 개정’ 움직임…재계 “기업 성장 의지 꺾는 정책”
9파월 발언에 '비트코인' 상승세 멈췄다